제3544화
아침 식사 중, 유정은 따뜻한 두유를 만족스레 마시며 말했다.
“나 학교 다닐 때, 우리 학교 맞은편에 아침만 파는 분식집이 있었거든?”
“거기 두유가 뭔가 특별했어. 뭘 넣었는진 몰라도 진짜 향긋했지. 장사도 잘돼서 우리가 조금만 늦게 가면 이미 다 팔렸었어.”
백림이 웃으며 물었다.
“졸업한 지 몇 년인데 아직도 생각나?”
유정은 그 시절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응. 그 맛은 잊히질 않아.”
백림이 코웃음 쳤다.
“내가 보기엔 그냥 대학 때 아침에 늑장을 피우던 게 그리운 거겠지.”
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럴 수도 있겠네.”
시간이라는 필터를 거치면, 기억 속의 일들과 사람들은 괜히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법이었다.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각자 출근 준비에 나섰다.
백림의 차는 이미 아파트 1층 앞에 도착해 있었고,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길로 향했다.
오후, 진기호가 단체 채팅방에 메시지를 남겼다.
내용인즉, 지난번 첫 만남 때 유정에게 밥을 얻어먹은 게 마음에 걸려서, 오늘 저녁은 자기가 밥을 사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유정은 곧장 답장을 보냈다.
[다 친구끼리인데 뭘요. 너무 부담 갖지 마요!]
전소은도 메시지를 남겼다.
[부담은 아니고, 우리도 요즘 너무 바빠서 얼굴 못 봤잖아. 딱 좋네.]
소강희도 덧붙였다.
[나는 완전 찬성! 공짜 밥 얻어먹는 건 언제나 환영이지.]
소은은 바로 장난을 쳤다.
[나중에 너 남자친구 생기면, 우리가 아주 거덜나게 해줄게.]
강희는 놀란 이모티콘 하나를 보냈다.
[헉 무서워! 절대 연애하면 안 되겠네.]
다들 한참 웃고 떠든 끝에, 유정도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난 여섯 시쯤 퇴근할 수 있어. 장소는 너희끼리 정해.]
곧바로 메뉴 선정 회의가 단체 채팅방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기호는 유정에게 따로 개인 메시지로 입맛을 물었다.
[다들 입맛 맞추려고 최대한 신경 쓰고 있어요.]
[고기는 가리는 거 없고, 채소는 고수랑 양파 못 먹어요.]
이에 기호가 재빠르게 답장을 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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