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46화
진기호가 예약한 곳은 고급 서양식 레스토랑이었다.
타워 49층, 룸 내부는 크고 우아했으며, 천장에는 거대한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반짝였다.
그리고 벽에는 유명 화가들의 유화가 걸려 있어 예술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겨, 전망도 훌륭했다.
넓은 통유리창 앞에 서면, 강성의 랜드마크들이 한눈에 들어왔고, 찬란한 조명 아래 도시의 번화함이 그대로 펼쳐졌다.
아마도 조백림이 꽤 큰 액수를 송금을 보낸 영향인지, 기호도 질 수 없다는 듯 레스토랑 선정에 꽤 신경 쓴 눈치였다.
백림과 유정이 도착했을 땐, 전소은과 남자친구 기호가 이미 와 있었다.
둘은 룸 안쪽에서 나란히 앉아 핸드폰을 보고 있었고, 유정과 백림이 들어오자마자 일어나 맞이했다.
백림과 기호는 간단히 인사를 나누며 서로를 소개했다. 소은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살짝 미묘한 감정이 올라왔다.
원래 소은에게 있어 기호는 준수한 외모에 괜찮은 인상이었지만, 백림과 나란히 서 있는 걸 보자 그 차이가 너무도 뚜렷했다.
명품 수제 수트를 입은 백림은 그 자체로 위풍당당했고, 키나 얼굴만으로도 다른 이들을 자연스럽게 압도하는 분위기를 풍겼다.
소은이 웃으며 말했다.
“미스터 임, 그 셔츠랑 정장 조합 진짜 잘 어울려요! 브랜드 어디 건지 알려주시면 저도 제 남자친구한테 사줄래요.”
백림은 옆에 앉은 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유정이가 골랐어요. 물어보세요.”
실제로 그 셔츠는 유정이 골랐다.
백림이 유정에게 옷을 많이 사주자, 유정도 어느 날 그에 대한 답례로 몇 벌 고른 것이었다.
이에 유정이 말했다.
“이따가 브랜드 알려줄게.”
소은은 의미심장한 눈길로 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좋아. 근데 우리 오빠가 입어도 미스터 임처럼 잘 어울릴지는 모르겠네?”
그 말에 기호는 농담하듯 말했다.
“기대는 말아야 할걸?”
소은은 백림을 흘끔 보며, 기호의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웃었다.
“괜찮아. 오빠는 외모보다 능력으로 승부 보잖아!”
이에 백림은 소은이 자신을 보는 시선이 묘하게 낯설었다. 딱히 뭐라 말은 못했지만 어딘가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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