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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4화

소은의 투정에 기호는 억울했다. 평소엔 둘이 밥 먹을 때 서로 반찬을 집어주는 일이 흔했는데, 근데 소은은 왜 모임 자리에서는 괜히 트집을 잡는 걸까? 고수는 단 한 가지 음식에만 들어 있었고, 기호는 그것도 피해 가며 소은이 좋아하는 반찬만 골라 집어줬다. 한두 번은 애교로 넘길 수 있지만, 계속 이런 식으로 사람들 앞에서 터무니없이 구는 소은의 태도에 자기 체면이 깎이는 것 같아 점점 짜증이 났다. 그럼에도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너그러운 척할 수밖에 없었다. 백림은 눈꼬리로 슬쩍 쳐다본 뒤, 뼈를 발라낸 양갈비를 유정에게 건넸다. 유정은 고개를 들어 소은을 바라보며 가볍게 나무랐다. “그러면 네가 먹어. 그렇게 까다롭게 굴지 말고. 기호 씨는 너 챙기느라 제대로 먹지도 않았잖아. 너무 심하네.” 소은이 코웃음 쳤다. “그러게 누가 그렇게 눈치 없이 굴어래? 미스터 임처럼 섬세하게 굴면 내가 뭐라 했겠냐고?” 기호의 얼굴에 잠깐 어두운 기색이 스쳤지만,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앞으로 미스터 임한테 많이 배워야겠네.” 백림이 고개를 들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배워도 소용없어요. 제일 중요한 건 우리 유정처럼 뭐든 잘 먹어야죠. 뭘 줘도 맛있게 먹잖아요.” 결국 소은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 “그게 상관이 있는 게 아니라, 강희가 유정의 입맛을 잘 아니까 그런 요리를 준비한 거잖아요.” 강희는 소은의 기분을 눈치채지 못하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 내가 안다기보다는 집주인이 잘 아는 거지. 이 식재료는 다 이 집에서 제공된 거야.” “원래 내가 따로 주문했는데, 여기서 다 준비해 줬다길래 그건 취소하고, 대신에 디저트로 바꿨어.” 소은은 강희의 설명에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고 기호는 놀라며 말했다. “그럼 이 집 주인 진짜 통 크네요. 이런 비싼 재료를 그냥 준비해 줬다고요?” 유정은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음식을 먹으며, 누가 준비했는지 짐작하면서도 그 마음에 따뜻함을 느꼈다. 이야기 도중 작은 오해와 갈등은 자연스럽게 풀어지고, 분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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