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80화
다음 날 아침, 유정이 눈을 떴을 때 조백림은 아직 잠들어 있었다. 여자가 몸을 조금 움직이자, 백림이 허리를 감싸 안으며 물었다.
“어디 가?”
유정은 조용히 말했다.
“강희가 아침 뭐 먹을지 물어봤어. 벌써 일어났나 봐. 나 먼저 내려가 볼게. 넌 좀 더 자.”
창밖은 이미 훤히 밝아 있었지만, 방 안은 커튼이 쳐져 있어 빛이 희미하게 들어올 뿐이었다.
백림은 이마를 유정의 이마에 맞대고, 손끝으로 유정의 입술을 어루만지며 낮게,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속삭였다.
“유정아, 나 꿈꿨어. 우리가 결혼하는 꿈. 진짜 행복했어.”
아침 햇살 아래, 유정의 속눈썹이 가늘게 떨렸다.
“그야 꿈이니까.”
백림은 유정의 장난스러운 말투를 무시하고, 반쯤 감긴 눈으로 여자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리고 신혼 첫날밤이었어. 넌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내가 그걸 벗길 새도 없이 널 문에 밀어붙였지.”
이에 유정은 바로 손으로 백림의 입을 틀어막았다. 볼이 붉게 달아오른 채, 살짝 화난 얼굴로 말했다.
“됐어, 거기까지! 그 꿈, 이제 깨!”
백림은 그녀 손바닥에 살짝 입을 맞추며, 이마를 다시 맞대고 낮게 웃었다.
“그 뒤는 말 안 할게. 나 혼자 기억할게.”
유정은 손을 내려놓으며 인상을 찌푸렸고 이불 위에 그 손을 문질러 닦듯 쓱쓱 훑었다.
“머릿속이 온통 상상으로 가득하네.”
백림은 다시 유정을 안아 이불 안으로 끌어당겼다.
“근데 말이야, 꿈에서 깼는데 현실도 그 꿈이랑 같아서 너무 다행이야.”
유정은 대답하지 않았다.
백림의 손길이 점점 장난스러워지며 현실을 꿈처럼 만들려 하자, 유정은 재빨리 남자의 품에서 벗어났다.
“나 진짜 강희 보러 갈거야. 넌 더 자!”
백림은 아쉬운 얼굴로 말했다.
“친구가 더 중요해, 남편이 더 중요해?”
이에 유정은 돌아서며 웃었다.
“침대에서 내려온 순간, 친구가 더 중요하지!”
백림은 유정의 살짝 치켜든 눈꼬리를 바라보다가 푹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유정도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욕실 쪽으로 걸어갔다.
1층으로 내려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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