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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1화

소강희는 무척 흡족한 얼굴로 말했다. “미스터 임, 꼭 집주인 분께 감사 인사 전해주세요.” 조백림은 옷을 갈아입고 다시 나타났다. 옅은 하늘색 셔츠에 아이보리빛 롱코트를 걸친 모습은 더욱 단정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풍겼다. 남자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집주인이 그러시더라고요. 별장 놀리느니, 이렇게 모여 즐겁게 지내는 게 훨씬 낫다고. 언제든지 오라고 하셨어요.” 소은은 그런 백림을 곱씹듯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사람들은 각자 차에 올라 돌아가기 시작했고, 백림은 유정을 유씨 저택까지 데려다주려 했지만 유정은 말했다. “어머님 보고 싶어. 잠깐 들러 인사드리고 싶어.” 백림의 눈빛이 부드럽게 빛났다. “잘됐네. 그러면 점심도 같이 먹자.” 유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창밖을 바라보다 말했다. “저기 앞에 잠깐만 세워줘. 어머님 드릴 꽃 좀 사게.” 백림은 차를 길가에 세우고 유정과 함께 꽃가게에 들어섰다. 둘은 다섯 가지 넘는 꽃을 골랐고, 직원은 고운 유리 포장지로 정성스럽게 꽃다발을 만들어주었다. 유정은 꽃다발을 안고 나왔다. 유정 역시 따스한 톤의 롱코트에 베이지 머플러, 캐멀톤 스웨이드 앵클부츠를 신고 있었다. 햇살 아래, 유정의 밝고 또렷한 이목구비는 손에 들린 꽃보다 더 눈부셨다. 백림은 갑자기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참지 못하고 유정의 얼굴을 감싸 안고는, 여자의 입술에 깊게 입맞춤했다. 유정은 놀란 듯 멈칫하다가 고개를 돌려 주변 사람들을 둘러봤다. 볼이 붉게 물들어, 어색한 듯 말했다. “조백림, 지금 뭐 하는 거야?” 백림은 아무 대꾸 없이 유정의 손을 잡고 차로 향했다. 꽃다발을 안고 백림의 뒤를 두 걸음 정도 떨어져 따라가던 유정은 남자가 아침에 했던 꿈 이야기가 불현듯 떠올랐다. 그토록 결혼이라는 말을 부담스러워하던 자신이었는데, 이상하게 그 말이 더는 싫지 않았다. 주윤숙과 점심을 함께한 뒤, 백림은 유정을 유씨 저택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유정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도,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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