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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9화

조백림은 차를 음미하며 입술을 살짝 다물었다. 붉은빛이 감도는 얇은 입술이 살짝 말려 올라가며, 냉소 섞인 말이 흘러나왔다. “내가 그렇게 한심해 보이나?” 장시원은 웃으며 임구택을 바라보았다. “내기할래? 결국엔 쟤 문 앞에 서서 사과하게 될걸.” 구택은 소파에 등을 기대고 느긋하게 웃으며 말했다. “뭘 걸 건데?” “네가 지면, 나중에 형 딸이 나를 시원아빠라 부르게 하고, 형이 이기면, 우리 둘째가 널 구택아빠라고 부르게 하면 되지.” 둘째라는 말에 구택은 한쪽 눈썹을 들어 올렸다. “둘째라고? 어디 있는데?” 시원은 아주 여유롭게 웃어 보였다. “형 둘째보다야 빨리 나올 거니까 그건 걱정하지 말고.” 이에 백림이 옆에서 낮게 말했다. “그 내기, 나랑 상관없는데 왜 날 걸고 넘어지지?” 구택은 담담히 웃었다. “시원이 확신하는 거지. 넌 결국 밖에서 한참 서 있게 될 거라고.” 너무 당연하다는 듯 하는 말에 백림의 눈빛이 더 싸늘해졌다. “그럴 일 없어.” “그러면 계속 버텨. 끝까지 버티면 내가 이기는 거니까.” 시원은 여우 같은 웃음을 지으며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 셋 다 술은 손도 대지 않았다. 은정은 밤에 유진을 데려다줘야 했고, 그래서 이번엔 다들도 술 대신 차를 선택했다. 그렇게 어느새 넘버 나인은 찻집 분위기가 되었다. 차 몇 잔을 들이켠 뒤, 시원이 백림을 향해 말했다. “쓸데없는 자존심 부리지 말고, 그냥 가서 사과해. 남자가 먼저 고개 숙이는 거, 전혀 창피한 일 아냐.” 그러나 백림은 찻잔의 가장자리를 손끝으로 살짝 문지르며 낮게 말했다. “그건 사과의 문제가 아니니까.” 한편, 연희도 유정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파혼 얘기까지 나온 거야?” 유정은 그날 밤 봤던 장면이 아직도 마음을 찌르는 듯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지난 일이라 다시 얘기하고 싶지 않아.” 연희는 어두운 얼굴의 백림을 흘깃 바라보고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예전엔 관심 없었으니까 참고 넘겼고, 이제 마음이 생기니까 더는 못 참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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