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61화
유정을 보자 이나현이 다정하게 인사했다.
“유정 씨!”
유정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젯밤 한밤중에 저희 집에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
나현은 잠시 멍하더니, 곧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내가 유정 씨 집에 갔어요?”
유정은 더 놀란 눈으로 말했다.
“그럼요!”
나현이 그렇게 놀라는 걸 보고, 유정은 자신이 어젯밤 꾼 게 꿈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이에 나현은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
“정말 미안해요. 제가 몽유병이 있어서요.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 혹시라도 피해 준 건 아니죠?”
유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후 이틀 연속으로 나현은 한밤중에 또 유정의 집 문을 두드렸다.
셋째 날 오후, 유정은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퇴근해, 짐을 싸고 망강 아파트로 이사했다.
짐 정리는 여전히 비서가 도와주었고, 마침 해 질 무렵이었다. 비서는 창밖 강변 풍경을 보며 고개를 돌려 웃으며 말했다.
“사장님, 역시 이 집이 좋네요. 경치가 정말 끝내줘요!”
유정은 밀크티를 끓여 거실 테이블 위에 두고, 방 안을 둘러보며 익숙한 풍경에 뭔가 어긋난 듯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잠시 고민하던 유정은 비서에게 말했다.
“집 다시 알아봐 줘요.”
이에 비서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
“왜요? 이 집 회사에서도 가깝고, 단지 환경도 전 집보다 훨씬 나은데요!”
유정은 단호히 말했다.
“그냥 내가 하라는 대로 해요.”
비서는 얼른 알겠다고 대답했고, 더는 묻지 않았다.
유정은 침구를 전부 새것으로 바꾸고, 심지어 그날 밤 커튼 색깔까지 바꾸었다.
그러고는 직접 차를 몰고 근처 마트에 가서 인테리어 소품과 화분 등을 사 와 방 안 곳곳에 배치했다.
처음엔 별 차이 없어 보였지만, 한참을 들여다보니 조금은 달라진 분위기가 느껴졌다.
잠들기 전 세면을 하며 세면대 위를 보는데, 조백림의 칫솔과 컵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 유정은 그것을 들고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그대로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샤워하는 동안, 물줄기는 쏟아지고 욕실엔 김이 자욱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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