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65화
다음 날, 유정이 출근하자마자 또다시 조균석이 보낸 꽃다발이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유정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지만 아무 말 없이 자리에 앉았다.
이틀 연속 꽃이 도착하자, 결국 유정은 균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균석 사장님. 요 며칠 계속 칭찬만 받으신 거예요?”
균석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건 아니고요. 그냥 유정 사장님이 출근해서 꽃을 보면 기분이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
[장미를 건네면 손에 향기가 남는다잖아요. 제가 그 느낌에 빠졌나 봐요.]
이에 유정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기분은 아주 좋은데요. 이유 없이 꽃을 받으면 괜히 마음이 불편해져요.”
균석은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그만 보낼게요. 오늘 저녁, 혹시 시간 괜찮으세요?]
“무슨 일이죠?”
[프로젝트 관련해서 잠깐 뵙고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유정 사장님 회사 쪽에서 저한테 비공식적으로 접촉이 있었거든요.]
그러자 유정은 곧바로 상황을 파악하고, 스케줄을 확인했다.
“저녁 일곱 시쯤 퇴근할 것 같아요.”
[저도 오후엔 회의가 있어서요. 시간 딱 맞겠네요. 제가 식당 예약할게요. 입맛은 따로 가리시는 거 없으시죠?]
“아무거나 괜찮아요.”
[그럼 이따 뵐게요.]
전화를 끊은 유정은 책상 위에 올려진 그림을 한참 바라보다가 비서에게 말했다.
“씨엠 프로젝트 자료 다시 한번 볼게요.”
“네, 바로 드릴게요.”
유정은 아무 일 없다는 듯 평소처럼 일에 집중했다.
퇴근 후, 차를 몰아 균석이 예약한 식당으로 향했다. 남자가 예약한 곳은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고급 양식당이었다.
유정이 로비에 들어서자, 균석은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따라 더 단정하게 차려입은 정장 차림의 균석은, 성숙하고 여유 있는 인상을 풍겼다. 딱 매력이 절정에 달한 나이였다.
가볍게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함께 2층에 있는 룸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가 곧 도착했고, 문이 열리자 유정은 걸음을 멈췄다.
넓고 고급스러운 엘리베이터 안에 네댓 명이 타고 있었고, 그 한가운데 백림이 서 있었다.
백림이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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