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66화
조균석은 눈에 띄게 긴장한 기색을 보이며 급히 해명했다.
“사장님, 저와 유정 사장님은 정말 업무적인 얘기만 했어요!”
조백림은 느긋하게 웃었다.
“그럼요. 아니면 사장님은 다른 얘기를 하시고 싶으셨던 건가요?”
균석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여유로웠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논의할 건 다 마무리됐어요. 괜히 조 대표님께 방해가 될까 싶어서 저는 먼저 일어나 볼게요.”
백림은 나른하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들어오자마자 대화가 끝났다는 건 혹시 제 앞에서 못 할 얘기라도 있었던 건가요?”
균석의 이마엔 이미 식은땀이 맺혔다.
“그럴 리가요. 애초에 이 프로젝트는 사장님 회사 쪽 건이라 저보다 더 잘 아시잖아요. 숨길 게 뭐가 있겠어요.”
유정은 균석이 너무 위축된 모습에 도저히 못 본 척할 수 없어 나섰다.
“실제로 얘기할 건 다 했으니, 나머지는 통화로 마무리하죠.”
균석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러죠.”
“그럼, 뭐...”
백림은 낮은 웃음과 함께 말했다.
“더 안 붙잡겠습니다.”
“사장님 말씀 감사드려요.”
균석은 가방을 들며 허겁지겁 말했다.
“계산은 제가 했으니 두 분 편하게 식사하세요.”
남자는 최대한 빠르게 자리를 떴고, 균석이 나가자마자 유정은 표정을 굳히고 백림을 쏘아보았다.
“조백림, 지금 뭐 하는 거야?”
백림은 느긋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며칠 동안 계속 꽃 보낸 조균석한테는 왜 안 물어봤어? 무슨 의미인지.”
유정은 순간 멈칫했다.
“그걸 어떻게 알아?”
이에 백림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내 약혼자의 일인데, 내가 모를 이유가 없지.”
유정은 싸늘하게 말했다.
“우린 이미 헤어졌어, 조백림.”
그 약혼은 이제 명목뿐이고, 그들 사이는 이미 끝났다는 사실을 못 박았다.
그러자 백림은 유정 앞의 접시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겨 스테이크를 자르기 시작했다. 말투는 담담했고, 손놀림은 빨랐다.
“그래, 우린 헤어졌지. 하지만 남들은 그걸 몰라. 겉으로 보기엔 넌 아직 내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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