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05화
조백림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이 없었고, 조시안은 계속해서 말했다.
[엄마가 잘못한 건 나도 인정해. 하지만 형, 제발 공정하게 처리해 줘. 엄마한테도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를 줘.]
[안 그러면 내가 알고 있는 걸 전부 칠성한테 말할 거야.]
[그때 되면, 칠성은 형이 다 계획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될 거고, 다신 형 곁으로 안 돌아올 수도 있어.]
백림의 눈빛이 날카롭게 가라앉았다.
“넌 정말 너 자신을 과대평가하는구나. 그러면 한번 해봐. 유정이 과연 누구를 믿는지 직접 보지.”
전화를 끊자마자, 유정이 병실로 들어왔다. 손에는 의사가 처방한 연고와 소염제가 들려 있었다.
백림이 눈을 들자, 그 안에는 어느새 다정함이 가득했다.
의사는 약을 하루에 몇 번 바를지, 소염제는 어떻게 복용할지, 복용 중 피해야 할 음식까지 꼼꼼히 설명했고, 유정은 진지하게 하나하나 기억해 두었다.
병원을 나와 차에 오르자, 유정이 물었다.
“여경 어떻게 됐어?”
백림은 한 손으로 운전대를 쥐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변호사에게 이미 고소 진행하라고 지시했어. 반드시 감방에 보내게 될 거야.”
유정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집에 도착한 유정은 감정이 한결 가라앉은 상태였고, 그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미안해. 나 때문에 다친 거야.”
백림이 다친 건 유정과 조시안, 그리고 여경 사이의 꼬여버린 관계에서 시작되었고, 그 중심에 자신이 있었다.
백림은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네 잘못 아니야. 그 사람은 원래 정신 상태가 건강하지 못했어. 정확히 따지면, 그 여자가 널 해친 것도 나 때문이지.”
유정은 여전히 마음이 무거웠다.
“처음부터 주준이 조시안인 줄 알았으면, 애초에 협업하지 않았을 거야.”
백림은 유정을 바라보는 눈빛이 더없이 부드러워졌고, 손을 들어 여자의 뺨에 닿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보상할 기회를 줘. 앞으로 며칠간 약 바르는 건 네가 도와줘야 해. 괜찮지?”
유정은 반사적으로 남자의 손길을 피하려 했지만 백림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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