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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1화

“일단 일어나 봐.” “네가 먼저 말해.” 유정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여경 고의 상해죄를 저질렀어. 법은 그 사람의 범죄 수위에 따라 판결할 거야. 그러니 제발, 네가 인맥을 써서 판결에 개입하지 않으면 안 될까?” 이 말에 백림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 “조시안 때문이야? 걔가 또 뭐라고 했는데?” 유정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아무 말 안 했어. 여경이 무슨 죄를 지었든, 그것에 맞는 법 조항대로 처벌받으면 되는 거잖아. 우리가 거기에 관여해서는 안 돼.” 그러자 백림의 다정했던 눈빛이 서서히 식어갔다. “그 여자는 네 얼굴을 망가뜨리려고 했어. 다만 실패했을 뿐이야. 그런 사람을 당신이 용서한다고 해서, 그 여자가 고마워할 것 같아? 아니? 더 독해질 거야.” 유정은 설명하려 했다. “그 여자를 불쌍히 여기는 게 아니고...” “너는 조시안을 불쌍히 여기는 거지.” 백림이 유정의 말을 끊으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널 성폭행하려 했던 남자를 불쌍히 여기는 거라고!” 유정은 눈을 크게 뜨며 놀라서 백림을 바라보았다. 백림은 유정의 위에서 몸을 일으켜 천천히 셔츠를 집어 들었다. 그녀를 등진 채 조용히 옷을 걸치고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방을 나갔다. 유정은 침대에 앉아,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했다. 조금 전 남자의 눈빛이 떠올라 마음이 뒤죽박죽 복잡해졌다. 시안의 전화 한 통으로 마음이 흔들릴 정도는 아니었다. 백림의 상처가 크지 않았던 건, 결코 여경이 자제했기 때문이 아니다. 남자의 등을 떠올릴 때마다, 유정은 여경의 악랄함이 더욱 미웠다. 오늘 낮, 주윤숙의 말을 듣고 나서야 그녀는 백림을 설득하기로 결심했었다. 하지만 그 백림이 그 모자에게 품은 증오는 너무나도 깊었다. 그렇기에 유정이 뭐라 해도, 듣지 않을 것 같았다. 주윤숙은 유정을 너무 높게 평가한 거였다. 게다가 유정은 주윤숙의 말을 백림에게 그대로 전할 수도 없었다. 만약, 백림의 아버지가 여경을 감싸려 하고 있으니 그와 정면충돌하지 말라고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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