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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2화

“우리 엄마도 어찌 보면 먼데로 시집간 거잖아요. 할아버지도 그 기분 아시겠네요?” 유정의 말에 서정후는 콧소리를 흘렸다. “너 어릴 때 네 엄마가 널 여기에 자주 맡긴 거, 그거 다 미안해서 그런 거야. 그러니까 이번엔 내가 너를 경성에 붙잡아둘 거다. 너희 엄마도 한 번 당해봐야지.” 그 말이 나오자 서정후는 괜히 흥이 난 듯 말을 이었다. “고효석이 이번에 복귀하면서 전우가 보낸 특산품도 가져왔더라. 그리고 널 두고 칭찬이 자자하던데, 난 그 녀석이 진심인 것 같더라.” “조백림 같은 놈은 빨리 걷어차고, 효석이랑 진지하게 만나봐.” 또 똑같은 얘기에 유정은 진이 빠진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조백림이랑 완전히 끝났다 해도, 효석이랑은 안 돼요.” “왜 안 되는데?” 서정후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자, 유정은 시선을 내리뜨며 조용히 말했다. “그냥요. 연애 같은 거, 이제 하고 싶지도 않아요. 제 일에 집중하고 싶을 뿐이에요.” “연애한다고 네 일 못 하니? 고효석 할아버지는 내 전우였어. 그 집안 성격, 인품, 배경까지 다 내가 알아.” “조씨 집안보단 백 배 나아. 그러니 고씨 집안에 시집가는 건 이득만 돼.” 유정은 하품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날 듯 몸을 움직였다. “계속 그러시면 저 진짜 방으로 들어가서 잘 거예요.” 서정후는 못마땅한 얼굴로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유정을 가리켰다. “내가 보기엔 넌 조씨 집안 놈한테 꽂힌 거야. 너희 엄마랑 똑같이 약도 없어.” 유정은 장난기 어린 웃음을 띠며 말했다. “그럼 할아버지는 그냥 포기하세요. 저 그냥 이대로 죽게 두세요.” “헛소리 말아!” 서정후는 눈을 부라리며 단호하게 말했다. “어서 입으로 퉤퉤퉤 뱉어!” 유정은 입을 내밀며 서정후를 따라 하고는 깔깔 웃었다. “퉤, 퉤, 퉤!” “할아버지, 점점 미신쟁이가 되시네요.” 서정후는 잠시 말이 없더니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이 나이 들면 겁이 많아지는 거야. 내 몸이야 어찌 되든 상관없는데, 너희들이 다칠까 봐 그게 걱정이지.” 그 말에 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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