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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7화

조백림은 문득 생각난 듯 유정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날 구호 활동하러 갔을 때, 고효석이랑 쇼핑하러 간 거였어?” 유정은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무심하게 대답했다. “응.” 백림은 입술을 다문 채 담담하게 말했다. “소개팅 이후 첫 데이트였던 거야?” 유정이 슬쩍 눈을 들어 고개를 갸웃하며 그를 바라보자, 백림이 말을 이었다. “그날 내가 안 갔으면, 너희 둘이 고생 끝에 살아남은 전우애라도 생겼을 테고. 어쩌면 오늘 점심도 같이 먹으면서 생환 축하하고 있었겠지.” “나는 혼자 강성에 남아서 텅 빈 집을 지키고, 허리 아파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이, 마음 아파도 말할 데 없이 있었을 텐데.” 백림의 질투 어린 말투에 유정은 웃음이 터질 뻔했다. “아니, 네가 왔잖아. 그 가정은 애초에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생기지도 않은 일로 질투하는 거야?” 백림은 유정을 향해 눈에 원망이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 유정은 조용히 백림의 손을 잡았다. 중앙 콘솔 위에 올려져 있던 남자의 손을 감싸며 열 손가락을 맞잡았다. 말은 없었지만, 그 어떤 설명보다 진심이 묻어나는 행동이었다. 차는 막히는 구간에 들어섰고, 속도는 느려졌지만 백림은 한팔로 운전대를 안정적으로 조절했다. 남자는 유정의 손을 꼭 쥔 채 말했다. “앞으로는 그 사람이랑 단둘이 어디 가지 마.” 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겠어.” 백림의 입꼬리가 그제야 살짝 올라갔다. 신호대기 중인 사이, 그는 고개를 숙여 유정의 손등에 조용히 입을 맞췄다. 백림의 눈빛은 말갛고 따뜻했고, 손등의 짧은 입맞춤 하나에도 큰 만족을 얻은 듯 보였다. 유정은 손등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백림의 부드러운 입술 감촉이 그대로 남은 듯했다. 유정의 눈빛은 기쁨으로 가득했고, 마음은 마치 날아오르는 새처럼 가볍고 자유로웠다. 이번 식사는 효석의 친구들이 백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마련한 자리였다. 예약한 곳은 1인당 40만 원 이상인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두 사람이 도착했을 때, 효석이 미리 나와 입구에서 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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