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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5화

유신희가 조시안에게 한 약속은 이제 곧 실현될 참이었다. 일석이조였고, 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었다. 하지만 유명현은 아직 젊었다. 막상 진짜로 사람이 죽을 상황이 되자, 조금 전까지의 충동은 차츰 식고, 오히려 두려움이 밀려왔다. 명현은 그 자리에 굳은 채로 장명춘을 바라보며, 그가 조백림과 유정을 정리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백림을 죽이는 건 장명춘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 병원에서 그의 위치와 권한이라면 시체 하나쯤 조용히 처리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그때, 수술실 문틈이 살짝 열렸고, 시안이 그 틈으로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역시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장명춘이 백림을 죽이기만 하면 바로 들이닥칠 작정이었다. 그는 유정은 죽게 둘 생각은 없었고, 그저 백림만 사라지면 됐다. 백림이 죽고 나면, 유신희도 오래 못 갈 것이고 결국에는 자신과 유정이 다시 함께하게 될 것이다. 시안은 이 생각을 하자 가슴이 세차게 뛰었다. 그는 예전에 신희와 데이트하던 중 우연히 신희의 병력을 보게 되었다. 심장이 이미 기능 저하 상태라는 걸 알게 되었고, 의사는 가능한 한 빨리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었다. 그런데 신희는 대형 종합병원에서 치료받지 않고, 자꾸 이 사립 병원만 들락날락했고, 주치의는 장명춘으로 바뀌어 있었다. 유정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시안도 충격에 빠졌었다. 그날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모든 사람이 떠나 있었고, 유정의 시신은 안치실로 옮겨진 상태였다. 하지만 시안은 그 순간,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유정을 응급처치했던 의사 역시 장명춘이었던 것이다. 장명춘이 두 병원에서 동시에 일하는 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장명춘은 신희의 주치의였고, 또 유정을 직접 살리려 했으며, 유정이 사고를 당한 장소 또한 장명춘이 일하는 병원 근처였다. 이 모든 우연이 겹치자, 시안은 더 이상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안은 유신희를 몰래 미행하기 시작했고,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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