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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8화

모임이 끝날 무렵, 서선혁은 술에 많이 취해 있었다. 간신히 버티며 집에 도착한 그는 부모님께 간단히 인사하고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눕자마자 일어나질 못했다. 어머니가 꿀물을 들고 들어왔다. “이거 마시고 씻고 자.” “네.” 선혁은 눈을 감은 채 대답했는데, 머리가 어지러워 몸을 움직이기도 싫었다. “그냥 거기 둬요.” 어머니는 찻잔을 내려놓고 문을 닫은 뒤 나갔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선혁은 천천히 눈을 떴다. 씻으러 가야겠다며 몸을 일으키려다 다시 누웠다. 머리가 무겁고 멍했다. 그때, 침대 옆에 놓인 핸드폰 화면이 깜빡였다. 새 메시지가 왔고. 화면이 꺼지기 직전, 선혁은 손을 뻗어 핸드폰을 들어 앱을 열었다. 바로 의현에게서 온 문자였다. [미안, 이제야 너 메시지 봤어.] [요 며칠은 정말 시간이 없었어. 올해 할아버지 큰형네 가족이 다 같이 와서, 매일 모임이 있었거든. 오늘 밤에서야 겨우 한숨 돌렸어.] 선혁은 눈을 가늘게 뜬 채 메시지를 읽었다.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였지만, 무심코 의현에게 음성 전화를 걸었다. 7초, 8초쯤 지났을까? 전화를 받는 소리가 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의현이 물었다. [여보세요?] 선혁은 핸드폰을 귀에 댄 채 말이 없자, 의현이 다시 살짝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서선혁?] 조용한 밤. 의현의 목소리엔 약간의 불확실함이 묻어 있었다. 선혁이 실수로 음성 통화를 눌렀다고 생각했는지, 숨결에도 조심스러운 기색이 배어 있었다. 선혁은 술기운이 섞인 쉰 목소리로 말했다. “너 나한테 거짓말했잖아.” 의현이 잠시 말을 멈췄다. [내가 무슨 거짓말을 했는데?] 선혁은 몇 초를 더 망설이다가 낮게 말했다. “너랑 조협, 커플 스킨 입었잖아. 절대 처음으로 논 거 아닐 거야. 꽤 오래 같이 한 거 맞지?” “새 파트너 생겼으면, 나한텐 얘기해야 하는 거 아냐?” 이에 의현은 웃었다. [우리 진짜 오늘이 처음 같이 한 거야. 그 스킨은 걔가 선물한 거고, 난 예뻐서 그냥 받은 거고.] 선혁은 아무 말이 없었고, 의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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