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43화
서선혁이 길게 숨을 내쉬었다.
“마치 버려진 기분이야. 좀 서운하네.”
장의현은 선혁의 말에 담긴 진심을 읽지 못하고 서둘러 말했다.
“그런 거 아니야. 방학 때 해성에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늦게 예약하면 호텔을 못 잡을까 봐 그랬어.”
그 말에 선혁은 의현을 바라보았다.
“그럼 PC 호텔로 잡아. 가서 같이 두 판 하자.”
의현은 선혁의 눈을 마주했지만, 마음속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지난번에 거절당한 뒤로 더 깊이 빠져들지 않기 위해 거리를 두기로 했는데, 막상 남자를 보면 다시 흔들리고 다가가고 싶어졌다.
하지만 선혁의 태도는 전혀 선을 긋는 기색이 없었고 그저 친구처럼 대하는 듯했다.
‘이 관계를 어떻게 하면 무너지지 않고 지켜낼 수 있을까?’
“좋아.”
의현은 아무렇지 않은 듯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여 호텔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호텔로 향했다. 넓은 스위트룸 안에는 피씨방에서 볼 법한 컴퓨터가 있었고, 그 옆이 침실이었다.
침대는 두 개가 있었는데, 분위기도 꽤 괜찮았다.
의현은 가방을 내려놓고 컴퓨터를 켜고는 선혁이 접속하기를 기다리며 옆을 돌아보았다.
“내 친구도 초대해도 돼? 신경 안 쓰지?”
서선혁은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상관없어. 다 같이 하면 되지.”
의현은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곧 친구가 접속해 팀에 합류했다. 이어 음성 메시지가 울렸다.
[현아, 나 반나절 동안 기다렸어.]
이에 의현이 웃으며 말했다.
“오후에 일이 있었어.”
팀 구성이 끝나자 곧 영웅 선택 단계가 시작됐다. 상대 팀은 성요를 골랐고, 의현은 운영을, 친구는 해진을 선택했다.
그 순간 선혁은 갑자기 흥미가 식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게임이 시작됐다.
운영은 정글을 돌며 틈틈이 라인 지원을 나갔고, 적의 영웅을 잡으면 곧장 친구와 함께 상대 정글을 뺏었는데, 호흡은 꽤 잘 맞았다.
반면 선혁이 맡은 원딜은 연속으로 두 번이나 죽자, 지원 캐릭터를 맡은 팀원이 불만을 터뜨렸다.
[원딜 뭐 하는 거야?]
의현은 옆의 선혁을 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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