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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4화

갑작스럽게 들어온 고백 아닌 고백에 선혁의 눈빛이 순간 움찔거렸다. 그리고 뭐라고 말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전에도 거절한 적은 있었지만, 의현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마음을 드러낸 건 처음이었다. 의현은 담담하게 웃었다. “아까 친구가 그러는데, 이찬혁이 지금 해성에 와 있대. 게임 안 할 거면 우리도 보러 갈래?” 이찬혁은 두 사람 모두 좋아하는 가수였다. “좋지. 우리도 한 번 우리 아이돌 만나자.” 선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남영도로로 향했다. 이찬혁이 자신이 모델로 활동하는 브랜드 행사에 참석해 신곡을 홍보하고 있었다. 원래도 번화한 거리였는데, 이찬혁이 오자 반쪽 거리가 인파로 꽉 들어찼다. 두 사람은 사람들 틈에 끼여 간신히 무대 위 이찬혁을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찬혁은 기타를 들고 무대에 섰다. 잘생긴 얼굴이 대형 스크린에 비치자 아직 노래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함성이 쏟아졌다. 군것질을 파는 상인이 다가왔고, 의현은 반짝이는 토끼 귀 머리띠를 사서 머리에 눌러썼다. 그리고 고개를 기울이며 해맑게 웃었다. “어때, 예뻐 보여?” 선혁은 손을 들어 그 부드러운 귀를 만져보고는 미소 지었다. “잘 어울려.” 그 말에 의현은 더 활짝 웃으며 폴짝 뛰어 무대를 바라보았다. 이찬혁은 먼저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자, 무대 아래 팬들이 떼창으로 화답했다. 또한 의현은 선혁의 손을 덥석 잡아 들어 올려 좌우로 흔들며 크게 따라 불렀다. “너는 참 귀엽고, 장난스러워, 그러면서도 내게 애매하게 다가오지.” “내가 사랑한다고 말할래, 시간과 공간의 거리가 아무리 멀어도.” “나는 그냥 널 사랑해, 이렇게 빠져들었어.” ... 밤바람에 불린 의현의 손은 차가워져 빨개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 손길은 확실하게 힘이 있었다. 선혁은 의현의 손에 이끌리듯 팔을 흔들며, 눈빛에 흥분이 가득 담긴 여자를 보다가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뜨겁고, 솔직하고, 꾸밈없었다. 공연이 끝나자 의현은 언 손을 호호 불며 말했다. “춥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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