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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4화

영상 속에는 구택의 사무실 복도 상황이 또렷하게 잡혀 있었다. 2시 30분쯤 구연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고, 2시 56분에 다시 나와 문 앞에 서 있었다. 구연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긴장된 태도로 자리를 지켰다. 중간에 한 번 업무 전화를 받았을 뿐, 휴대폰을 따로 확인하지도 않았다. 시간이 반 시간쯤 흘렀을 때, 직원이 차를 가져왔고 구연은 그것을 받아 노크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 연희는 말문이 막혔다. 어찌 되었든, 구택이 내놓은 영상이 연희가 보여준 것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었다. 연희가 제시한 영상 속에서 허홍연을 데리고 간 여자는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에 얼굴을 확인할 수 없었고, 단지 체형이 구연과 비슷해 보일 뿐이었다. 그러나 연희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허홍연을 찾은 사람이 왜 굳이 백구연처럼 꾸몄을까요?” 이에 구연이 차갑게 말했다. “길에서 저와 비슷한 체형 가진 사람은 많아요. 성연희 씨 말씀대로라면, 다들 저를 흉내 내는 건가요?” “당신...” “연희야!” 청아가 말을 끊고 연희의 손을 잡아 진정시킨 뒤 구택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임구택 사장님, 오늘 일은 정말 미안해요. 연희가 우연히 우리 엄마가 제 작업실에서 소란을 피우는 걸 보고, 그걸 알아보다가 이 영상을 발견한 거예요.” “며칠 전 구연 씨가 제게 정원 설계를 부탁했는데 제가 거절했거든요. 그래서 괜히 오해하고, 구연 씨가 앙심을 품고 엄마를 찾아간 거라 생각했던 거예요.” 청아는 곧바로 구연을 향해 고개 숙였다. “죄송해요, 구연 씨. 제가 괜히 오해했어요. 정중히 사과드릴게요.” 구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구택이 입을 열었다. “이미 오해로 밝혀졌으니 이 일은 소희한테 알리지 말죠.” 이에 청아가 바로 맞장구쳤다. “물론이죠. 애초에 제가 연희랑 잘못 짚은 거니까요.” 구택은 다시 연희를 보았다. “연희 씨도 청아를 좀 본받아요. 그렇게 감정부터 앞서지 말고. 지금 임신부라는 걸 잊었어요? 혹시 잘못되기라도 하면 내가 소희한테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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