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79화
집에 막 돌아오자마자 유민은 수민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
이모가 이미 둘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앞으로 매일 수업이 끝나면 수민의 집에 모여 작품을 완성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유민은 답장을 남기고 휴대폰을 옆에 두었다.
대회가 학업에도 도움이 되니, 수민의 부모는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었고, 아이들을 위해 집 안에 방 하나를 특별히 내주었다.
팀원들은 매일 방과 후에 수민의 집에 모였고, 구연은 퇴근 후 어김없이 합류했다. 가끔 야근으로 늦으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한가득 사 들고 오기도 했다.
아이들은 곧 구연의 실력에 감탄했고, 유민도 그녀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며칠을 함께 보내며 작품을 구상하고,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공유하자, 어느새 구연은 아이들 모두와 친숙해졌다.
주말이 되자 소희와 구택은 다시 본가로 갔으나 이번에도 유민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집에 있던 우정숙이 설명했다.
“유민이는 학교에서 대회에 참가했어. 매일 저녁 수업 끝나면 친구 집에 가서 작품을 만든대. 오늘도 그리로 갔고.”
소희는 보름 넘게 유민이를 못 봤다. 그리움이 밀려왔지만,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작품이 완성되면 다 같이 보러 가요.”
“좋아. 그때 내가 강성에만 있다면 말이야.”
우정숙의 목소리에는 내내 미안함이 묻어났다.
“요즘 너무 바빠서 늘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뿐이야.”
그러나 소희가 고개를 저었다.
“형님이 유민이한테 주는 게 훨씬 많아요. 그 아이는 사랑받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어요.”
소희의 위로에 우정숙의 눈빛이 부드럽게 흔들렸다.
“그래서 늘 고마워. 너희들이 제 부족한 부분을 모두 채워주니까.”
“가족끼리 그런 말은 필요 없어요.”
소희가 옅게 미소 지었다.
그때 구택이 다가와 소희 곁 소파 팔걸이에 앉았다. 그러고는 소희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물었다.
“밖에 나가서 좀 걸을까?”
그 말에 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유민이 방에 공부 자료 몇 개만 두고 올게.”
우정숙은 다정히 웃으며 말했다.
“유민이는 지금 학업이 안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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