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82화
유민이 옆에 있던 자동 아이스크림 자판기를 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삼촌 안 보이는데, 아이스크림 먹을래요?”
이에 소희가 눈을 굴렸다.
“그건 네가 먹고 싶은 거지, 나랑 상관없잖아.”
“쳇!”
유민은 소희를 흘겨보며 비웃었다.
“숙모, 그렇게까지 삼촌 눈치 봐야 해요?”
말을 끝내자 유민은 곧장 자판기로 향했다.
소희는 코웃음을 쳤다.
‘마치 자기는 안 무서운 것처럼 말하네!’
잠시 후, 두 사람은 나란히 벤치에 앉아 각자 아이스크림을 들고 맛있게 먹었다.
소희가 한 입 먹으며 물었다.
“친구한테 하나 가져다주지 그래?”
이에 유민이 바로 대답했다.
“걔는 아이스크림 안 좋아해요.”
소희가 장난스레 말했다.
“꽤 잘 아는구나?”
이에 유민은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
“숙모, 이상한 생각 하지 마요. 짝꿍이니까, 당연히 취향쯤은 알죠.”
유민은 아이스크림을 크게 한 숟갈 떠먹고 다시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반에 연애하는 애들도 있긴 한데, 난 절대 안 해요.”
그 단호한 어조에 소희는 오히려 호기심이 일었다.
“왜 그렇게까지 확신해?”
유민은 이제 소희보다 머리 반쯤은 더 컸고, 긴 팔다리를 뽐내며 햇살 아래 당당하게 서 있었다.
“우린 아직 중학생이에요.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누가 알아요? 미래는 변수가 많아요. 지금 연애하는 건 책임 없는 짓이죠.”
소희는 놀라움과 감탄이 섞인 눈빛으로 유민을 바라보았다.
“정말 대단하네. 너희 임씨 집안은 어릴 때부터 이렇게 철이 빨리 드는 거야?”
유민은 능청스럽게 웃었다.
“당연히 예외도 있죠!”
소희가 물었다.
“예외라면?”
유민은 환하게 웃었다.
“임유진이요!”
말이 끝나자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며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나자, 수민이 큰 소리로 유민을 불러 함께 경주하자고 했다. 하지만 그는 움직이지 않고, 소희 옆에 조금 더 머물고 싶었다.
이때 소희가 먼저 일어났다.
“난 좀 걷고 올게. 넌 친구랑 놀아.”
유민은 신신당부했다.
“너무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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