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81화
그 말에 우정숙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나도 그걸 고민 중이지만 한동안 마땅한 사람을 찾지 못했네요.”
“유민이가 소희 곁에서 공부한 시간이 워낙 길어서, 새로운 과외 선생님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러자 도우미는 조심스레 말했다.
“유민 도련님이 예전엔 어렸으니까 가끔 투정을 부린 거지, 지금은 많이 철이 들어서 잘 받아들일 거예요.”
그 말에 우정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신중하게 생각해 보죠.”
곧 도우미는 공손히 인사하고 물러났다.
이번에 강성에 오래 머물 수 있게 된 우정숙은, 이참에 유민의 새 과외 문제를 해결해 보려 했다.
우정숙은 휴대폰을 꺼내 유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한참 동안 울리다 끊어졌고, 혹시 야외라 못 들었나 싶어 다시 걸었다.
이번에는 네댓 번 울리더니 연결되었다.
[여보세요!]
우정숙은 순간 멈칫했다.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건 여자의 목소리였고, 어디서 들어본 듯 익숙했다.
곧 상대가 서둘러 설명했다.
[사모님, 저 백구연이에요. 지금 유민이랑 함께 승마 중인데, 유민이가 화장실에 가 있어서요. 전화가 계속 울리길래 혹시 급한 일인가 싶어 대신 받았어요.]
우정숙은 미소 지었다.
“그랬군요. 급한 건 아니고, 언제쯤 돌아오는지만 물어보려 했어요.”
[유민이 돌아오면 곧장 다시 전화드리게 할게요.]
“그래요, 고마워요.”
전화를 끊고 난 우정숙은 잠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민과 구연의 관계가 이렇게 가까워져 있을 줄은 몰랐다.
‘대회에 함께하더니 이번엔 승마까지 같이 하다니.’
마장에서 유민이 돌아오자 구연이 미안한 듯 말했다.
“아까 네 전화가 두 번이나 울리길래, 혹시 급한 일인가 싶어 내가 먼저 받았어.”
유민은 휴대폰을 챙기며 물었다.
“누구였어요?”
“큰 사모님께서 언제 집에 오냐고 물으셨어.”
유민의 얼굴에 기쁜 기색이 번졌다.
“엄마가 출장에서 돌아오신 거네요?”
구연은 가볍게 웃었다.
“그런 것 같아. 얼른 전화드려.”
유민은 고개를 끄덕이고 휴대폰을 들고 멀리 걸어가 전화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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