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86화
임씨 저택으로 돌아오자, 거실에 있던 유민이 소희를 보자마자 벌떡 일어섰다.
이에 소희는 손짓으로 조용히 말했다.
“괜찮아. 걱정하지 마.”
유민은 곧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고 단번에 눈치챈 것이었다.
‘숙모가 할머니가 알면 불안해질까 봐 숨기는구나’
그리고 역시나, 노정순이 서둘러 다가와 소희를 위아래로 살폈다.
“유민이랑 같이 나갔다고 했잖니? 그런데 어째서 혼자 먼저 들어왔어? 너 병원에 간다던데 무슨 일이야?”
소희는 부드럽게 웃으며 답했다.
“어머니, 놀라지 마세요. 오늘 검진 날이란 걸 깜빡했어요. 마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생각나서 병원에 잠깐 들른 거예요.”
그러나 노정순은 눈썹을 찌푸렸다.
“그건 거짓말이지. 검진은 분명 다음 주 수요일이잖아.”
노정순이 누구보다 날짜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자 소희는 말문이 막혔고, 구택이 곧장 거들었다.
“소희가 거짓말을 할 리 없죠. 다음 주가 일정이 복잡할 것 같아 제가 미리 데려간 거예요. 며칠 차이일 뿐이고 이건 검사 결과지예요.”
“내가 직접 볼게.”
노정순이 보고서를 받아 꼼꼼히 훑어보고, 태아가 건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비로소 안심했으나 곧 다시 말했다.
“네가 아무리 바빠도, 검진은 정해진 날짜에 해야 하는 거야. 의사들이 개월 수에 맞춰 발달을 보는 건데 며칠이라도 어기면 안 돼.”
구택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잘못했어요. 다음부터는 꼭 지킬게요.”
노정순은 소희의 손을 잡아 거실로 이끌며 투덜거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야. 앞으로는 내 말만 들어.”
이에 소희는 뒤돌아 구택과 눈이 마주쳤고, 순간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날 저녁, 우정숙도 돌아와서 온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으며 화목한 시간을 보냈다.
소희는 구택이 자신을 돌보는 태도가 예전보다 훨씬 조심스럽고 세심하다는 걸 느꼈다.
우정숙은 이를 보며, 유민에게 새로운 과외 선생님을 꼭 붙여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굳혔다.
다음 날 아침.
소희가 내려오자 환한 미소를 지은 임유진이 인사했다.
“소희야, 좋은 아침!”
“좋은 아침.”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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