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08화
구연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구연은 여자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 옆으로 밀쳐내고는 서둘러 밖으로 나가려 했다.
“막아!”
여자가 소리치자 함께 따라온 몇몇 부인들이 일제히 구연을 둘러싸며 달려들었고, 순식간에 2층 휴게실 복도는 떠들썩해졌다.
그 소동을 구경하던 사람들 뒤쪽에는 아까 구연에게 길을 알려준 소녀가 서 있었다.
구연이 억울함을 호소할 틈도 없이 욕설을 듣는 모습을 보며, 여자는 얼굴 가득 차가운 비웃음을 지었다.
옆에 있던 다른 여자가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천다혜, 너 왜 저 여자를 함정에 빠뜨린 거야? 혹시 너도 심명을 좋아하는 거야?”
“좋아하다니, 심명 같은 남자를 누가 좋아한다고 생각해?”
이심은 예전에 심명에게 혼쭐이 난 적이 있었기에 늘 멀리했다.
그 말에 여자는 더더욱 궁금해졌다.
“그럼 심명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하인영처럼 그 여자랑 대립하는 거야?”
“저 여자는 백구연이야. 지금 임씨 집안에서 일하는데, 임구택 사장의 비서지.”
다혜는 시선을 파티장 쪽에 둔 채 덤덤히 설명했다.
다혜는 집안이 임씨 집안과 프로젝트로 얽혀 있어, 아버지를 따라 술자리에 나갔다가 구연을 본 적이 있었다.
그 말에 상대방은 놀라서 소리쳤다.
“설마 너 임구택 사장을 좋아하는 거야?”
“그럴 리 없잖아!”
다혜는 단호히 부정한 뒤 입꼬리를 올려 비웃었다.
“나는 단지 소희 씨를 위해서야. 어떤 사람들은 백구연이 소희 씨를 닮았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어, 정말 그런지.”
친구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대체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건데?”
다혜는 잠시 침묵하다가 낮게 말했다.
“너는 몰라. 소희 씨는 나를 구해준 적이 있어.”
결국 호텔 CCTV를 통해 구연은 자신의 무고함을 입증했고, 현장 검거라는 우스꽝스러운 소동은 마무리되었다.
난동을 부린 여자와 그 남편은 끊임없이 사과를 반복했다.
구연은 옷이 여기저기 찢겨 있었고, 턱 밑에는 누군가의 손톱에 긁힌 듯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
아까 아래층에서 당했던 일보다 훨씬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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