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09화
4월에는 두 가지 경사가 있었다. 하나는 4월 10일에 정해진 유진과 은정의 약혼식, 또 하나는 4월 26일 백림과 유정의 결혼식이었다.
우정숙은 이달 들어 일이 무척 바빴다. 그래서 미리 유민에게 공부를 봐 줄 과외 선생을 서둘러 구해둔 것도 그 때문이다.
딸이 약혼을 앞두고 있으니 우정숙은 신경을 곤두세웠다. 원래는 직접 준비하려고 두 달 뒤로 날짜를 잡고 싶었지만, 결국 유진의 의견을 따랐다.
다행히 집안의 집사와 도우미들이 이런 큰 행사 준비 경험이 많아 모든 일이 질서 정연하게 진행되었다.
또한 소희와 노정순의 도움까지 더해져 약혼 전 준비는 차질 없이 마무리되었다.
강재석은 강성에 있었고, 임시호는 친척 집에 들러 직접 청첩장을 전했다. 나머지 청첩장은 사람을 시켜 하나하나 돌렸다.
백호균은 청첩장을 받자마자 직접 찾아와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에 임시호와 노정순은 남자를 응대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유진은 외출하려다 마침 들어온 구연을 보고는 도우미가 들고 있던 차를 받아들어 방 안으로 가져가면서 자연스레 노정순의 옆에 앉았다.
“유진아, 축하한다.”
백호균이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감사드려요, 할아버지.”
유진이 귀엽게 웃어 보이자, 백호균은 임시호를 향해 말했다.
“아직도 유진이가 철없다 하셨지만, 제가 보기엔 참 얌전하고 착하네요.”
이에 임시호는 웃으며 대답했다.
“이제 곧 약혼할 몸이라 그런가 보죠.”
유진은 얼굴이 붉어졌고 방 안은 웃음으로 가득 찼다.
구연은 옆 탁자에 놓인 청첩장을 집어 들고 살펴보다가 감탄했다.
“청첩장 디자인이 참 예쁘네요.”
그러자 노정순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우리 소희가 유진이를 위해 직접 디자인한 거예요.”
“어쩐지 엄청 예쁘더라고요.”
구연은 손에서 청첩장을 놓지 않고 여러 번 들여다보며 감탄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고개를 들어 노정순에게 말했다.
“사모님은 몸도 불편하신데 늘 집안의 일을 챙기시고, 이런 작은 것까지 직접 도맡으시니 정말 존경스러워요.”
말은 칭찬 같았으나, 이전의 일들을 겪은 임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