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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2화

아침이 되어 성연희가 잠에서 깨어나고서야, 전날 자신과 노명성이 탔던 첫 번째 차량이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임씨 집안 쪽 차량이 신호 대기 중 뒤에서 달려온 차에 들이받히며, 앞쪽 차량이 무려 십여 미터나 밀려 나간 것이었다. 가해 운전자는 음주 상태였고, 곧바로 구속되었다. 임씨 집안의 기사도 머리를 부딪혀 상처가 난 정도라 큰일은 아니었지만, 만약 그 차에 연희가 탔더라면 상상조차 하기 싫은 결과였을 터였다. 전날 밤 명성이 자신과 함께 차를 갈아탄 것은 소희의 지시였다고 했다. 그리고 첫 번째 차가 사고를 당한 사실을 접한 순간 연희는 모든 걸 이해했다. 명성은 사람을 보내 뒷수습을 시킨 뒤 방으로 돌아왔고, 아직도 놀란 기색이 가시지 않은 연희를 보며 물었다. “너랑 소희, 대체 누구한테 원한을 샀길래 이러는 거야? 어제 내가 기사한테 일부러 우회로를 택하게 했는데도, 결국 이렇게 찾아낸 거잖아.” 소희가 직접 전화해 차를 바꾸라 했을 때 이미 그들은 감시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차량도 바꾸고 길까지 돌렸지만 결국 사고가 벌어진 셈이었다. 만약 부딪힌 차량에 연희가 있었다면, 명성은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혔다. 이에 연희는 이를 악물고 내뱉었다. “쓰레기들이지, 뭐.” 백씨 저택 주말이었지만 구연은 평소처럼 일찍 일어났다. 훈련실에서 두 시간 동안 권투 연습을 하고 샤워를 마친 뒤, 곧장 백호균의 서재로 향했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는지 도우미가 물컵을 엎질렀을 때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서재에 다다르기 직전, 걸려온 전화를 받자 구연의 얼굴이 단숨에 굳어졌다. 그리고 문을 두드릴 겨를도 없이 성급히 안으로 들어섰다. “할아버지!” 백호균은 이미 소식을 알고 있었는지, 잔뜩 찌푸린 얼굴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경성대학에서 공고를 냈는데, 본교 학생 백구경이 졸업 논문 표절로 인해 학적을 박탈당했다는 내용이었다. 사건의 당사자가 백씨 집안 사람이라는 점에서, 경성 사회 전체가 벌집 쑤셔놓은 듯 떠들썩했다. “이 버르장머리 없는 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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