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55화
임씨그룹에 발을 들인 뒤, 규연은 여러 차례 소희에게 접근하려 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소희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언제나 누군가가 나서서 일을 부드럽게 정리해 버렸다.
결국 규연은 조급해졌다. 그래서 소희에게 진언이 위험하다는 소식을 고의로 흘렸다.
그러나 이 소식을 받은 소희와 구택은 곧장 거짓이라 판단했다. 누군가 일부러 소희를 삼각주로 끌어내려는 계략이었다.
소희는 성급하게 움직이지 않고, 다른 계획을 세웠다. 구택과 상의했으나, 남자는 곧바로 반대했다.
소희는 자신이 직접 함정에 들어가 심명을 이용해 구택을 자극하고, 두 사람 사이가 틀어진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
그리고 마치 진언을 구하기 위해 삼각주로 떠나는 듯한 연기를 해 백호균과 규연을 속이려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
하지만 구택은 선뜻 동의할 수 없었다. 진짜로 불화가 생기는 것이라면 차라리 싸우지 않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무엇보다 심명이 그 사이에 끼어드는 것이 더욱 못마땅했다. 그러나 소희는 달랐다.
소희는 오직 이렇게 해야만 삼각주의 정세를 더 빠르게 끌어낼 수 있고, 백씨 집안이 본색을 드러낼 수 있다고 보았다.
구택은 결국 소희를 꺾지 못했다.
모든 것은 규연이 소희와 심명이 레스토랑에서 만나는 장면을 본 순간부터 시작됐다.
이후의 전개는 전부 소희의 예상안에 있었다.
규연은 바로 구택에게 가서 이간질했고, 남자는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순간, 수화기 너머로 소희가 웃으며 말했다.
[자기야, 목소리를 조금 더 딱딱하게 해봐. 약간은 불만스럽고, 실망한 것처럼 들려야 해.]
구택은 잠시 말이 막혔다.
...
이에 소희는 다시 힌트를 줬다.
[요즘 출산휴가 핑계로 일하기 싫다고 했었잖아? 그때처럼 귀찮아하는 투정이면 돼.]
구택은 매일 규연이라는 가짜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을 떠올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감정이 고조됐다.
집으로 돌아온 구택은 소희에게 툭 던지듯 말했다.
“너, 규연 때문에 일부러 연기 연습까지 한 거야?”
소희는 깔깔 웃었다.
“잊었어? 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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