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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6화

파티장에서 연희는 일부러 규연에게 다가갔다. 누구보다도 증오했기에, 이 기회에 소란을 일으켜 따귀 한 대로 울분을 풀고 싶었다. 어차피 소희의 편에 서서 규연을 때린다는 건 충분히 명분이 있었다. 심명은 연희가 움직였다는 걸 알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뒤따랐다. 다행히 무사히 빠져나오는 걸 확인한 뒤 돌아가려 했으나, 호텔 문 앞에서 분노와 굴욕으로 얼굴이 뒤틀린 규연과 마주쳤다. 심명은 소희와 구택이 일부러 꾸민 연극이라는 건 알았지만, 그 뒤에 얽힌 복잡한 흐름까지는 알지 못했다. 그래서 남자는 규연을 적당히 달래며 말을 끌어 내려 했다. 그러나 규연은 특수 훈련을 받은 특공이었다. 설령 심명에게 미묘한 남녀 감정을 품고 있었다 해도, 모든 걸 털어놓을 만큼 어리석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심명은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아냈다. 규연의 목표는 구택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구택이 아니라면, 남은 건 소희였다. 그렇다면 사랑이 아니라 원한 때문일 터였다. 그날 밤 이후 심명은 규연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그 뒤에 벌어진 정기검진 사건은 전부 의도된 판이었다. 칼리의 손에 들린 일정표는 일부러 백구연이 보도록 꾸민 것이었고, 사실 소희는 이미 전날 구택과 함께 검진을 마친 상태였다. 식당에서 갈등은 격렬히 터졌고 구택은 결국 참지 못하고 심명을 주먹으로 쳤다. 나중에 연희는 이 장면을 두고 순전히 개인적 앙심이었다고 말했지만, 구택은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구택은 그저 상황을 더 그럴듯하게 만들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 시점에서 연희와 심명은 모두 규연이 소희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만 알았기에, 소희의 계략에 맞춰 여자가 더 빨리 본색을 드러내도록 도왔다. 도씨 저택에 돌아와서 소희가 내뱉은 말은 연희를 경악하게 했다. 연희는 거의 구택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든 소희를 막아야 한다고 말할 뻔했다. 이미 밀수 사건을 겪었던 터라, 설령 소희가 임신하지 않았다 해도 또다시 홀로 위험에 뛰어드는 건 절대 막았을 것이다. 하물며 지금은 출산을 앞둔 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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