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85화
내일 백림은 가장 좋은 상태로 유정을 맞이해야 했기에 남자는 당부했다.
[너희도 너무 늦게까지 놀지 마.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잖아.]
그러자 유정은 부드럽게 대답했다.
“알았어.”
백림은 유정을 다정히 바라보았다.
[잠이 안 오면 나한테 전화해.]
유정의 눈빛이 흘러가듯 번져, 단정한 얼굴에 한층 요염함이 더해졌다.
“걱정하지 마, 누우면 바로 잘 수 있을 거니까.”
백림이 말했다.
[내가 잠이 안 오면 널 찾아갈 거야. 오늘 오후처럼 몰래 널 데려가 버리게.]
당돌한 말에 유정은 눈을 크게 떴고 백림은 그제야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웃었다.
[농담이야. 넌 참 잘 속아, 무슨 말을 해도 다 믿네.]
유정은 백림을 곁눈질하며 웃고,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도시의 불빛이 지나치게 밝아 별빛이 희미해졌지만, 한가운데 떠 있는 둥근 달은 맑고 투명하여 티끌 없이 높이 걸려 있었고, 온 도시를 은은하게 감쌌다.
두 사람은 거의 한 시간을 이야기했고, 몇 번이나 들러리들이 와서 재촉한 끝에야 백림은 아쉬움을 눌러 담으며 작별 인사를 했다.
[술 조금만 더 마시다가 바로 잘 거야.]
유정은 알겠다는 닷 고개를 끄덕였다.
“잘 자.”
[잘 자, 신부님.]
백림의 저음은 고요하고 맑으면서 따스했다.
유정네 저택의 연회는 깊은 밤까지 끝나지 않았고 위층에 서 있어도 아래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가 상당히 컸다.
몇몇 들러리들은 피곤해 먼저 잠자리에 들었고, 끝까지 남은 사람은 강솔, 의현, 그리고 소강희 세 명이 유정 곁을 지켰다.
의현이 유정에게 물었다.
“피곤해? 피곤하면 자.”
유정은 저녁에 마신 술 탓인지 정신이 말짱하여 전혀 졸리지 않았다.
“안 졸려. 너희랑 조금만 더 얘기할 거야.”
의현은 장난스레 말했다.
“혹시 그 사람이 없어서 홀로 빈방에 있어 잠이 안 오는 거 아냐?”
유정은 손을 뻗어 의현의 옆구리를 간질였다.
“의현아, 넌 남자친구도 없으면서, 그런 농담은 잘도 하네!”
그러더니 강솔이 의현에게 물었다.
“너 설마 너를 쫓아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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