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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9화

몇 사람이 웃고 떠드는 사이, 복도에서 발걸음과 웅성거림이 들려왔는데 신랑이 도착한 것이었다. 강솔이 재빨리 문 앞으로 달려가 벽에 설치된 모니터를 키자 화면 속에 현관 앞 상황이 고스란히 비쳤다. 백림은 손에 꽃다발을 들고, 여러 명의 들러리에게 둘러싸여 문 앞에 서 있었다. 그 뒤로는 구경 나온 하객들이 가득했고, 모두가 문 열라고 외치고 있었다. 한 들러리가 화면 앞으로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친구분들, 얼른 문 열어주세요. 신랑이 신부를 데려가면, 제가 여러분께 두둑한 꽃값 쏠게요!” 남자의 손에 두툼한 봉투 뭉치를 흔들었는데 보기만 해도 유혹적인 광경이었다. 이에 강솔이 웃으며 대꾸했다. “신부를 데려가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알아요?” 그때 진석이 다가왔다. 들러리 예복을 입은 그는 평소보다 한층 더 단정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였다. 목소리도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강솔, 일단 문 열어봐. 내가 준비한 선물이 있어.] 강솔이 눈을 깜빡이자 의현이 얼른 여자를 밀어내며 외쳤다. “미남계 같은 건 안 통해요!” 그러자 문밖에서 폭소가 터졌다. 강솔은 자신이 진석의 얼굴에 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려는 듯 목소리를 높여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럼 내 남자친구만 따로 들여보낼까?” “정말 한심하네!” 의현과 강희가 웃으며 여자를 몰아내자 백림이 우아하게 웃으며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문을 열어줄래요?” 의현이 당당히 말했다. “우리가 다섯 개의 관문을 준비했어요. 하나를 통과할 때마다 문을 5분의 1씩 열어줄 거예요.” “전부 통과해야 문이 완전히 열리고, 그래야 안으로 들어올 수 있어요. 중간에 억지로 밀고 들어온다면, 우린 바로 뒤엎어버릴거고 신부는 절대 못 보게 할 거예요.” 백림은 이미 기다릴 수 없다는 듯 웃었다. “좋아, 첫 번째 관문이 뭔지 말해봐.” 강희가 거들었다. “먼저 약속부터 해. 억지로 문 열고 들어오는 건 안 되지?” 백림은 뒤돌아 진석을 비롯한 들러리들을 보았다. “다들 지킬 수 있겠어?” 그러자 다들 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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