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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8화

신화선은 전화를 받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해. 너희는 오지 마라.] 조엄화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우린 친삼촌 숙모인데 왜 못 가요? 어머니께서 아주버님더러 유정이한테 가서 말해달라고 하세요.” “저랑 남편이 결혼식에 못 가면, 어머니 같은 할머니 할아버지도 참석 안하는 거라고 전하세요!” 조엄화는 확신에 가득차서 말했다. 이렇게 큰 경사에 유정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빠진다면, 결혼식을 무사히 치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신화선의 목소리는 점점 힘이 빠졌다. [엄화야, 아까 백림이 너희 아버지한테 직접 전화했는데 의사가 아주 분명했어] [너희가 오면 나랑 네 시아버지는 결혼식에 참석 못한다고 했어. 그 사람들은 전혀 개의치 않아.] 조엄화는 완전히 얼이 빠졌다. 그러고는 길바닥에서 고함을 치는 시장 아줌마처럼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럼 두 분 집으로 돌아오세요. 친척들 다 모여서 그 꼴을 보게 하라고요. 이참에 웃음거리로 만들어 버리면 되죠!” 그러나 조엄화가 아무리 떠들어도 신화선은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결국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이쪽은 이미 아침 식사가 시작됐고 신화선은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러 오자,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갔다. 유정의 첫번째 예복은 전통 혼례복이었다. 붉은빛의 천 위에 한 땀 한 땀 수놓인 자수, 그 자수는 금조각으로 장식되어 반짝였다. 작은 숄에는 값비싼 비취와 홍옥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 스타일리스트가 화관과 비녀를 올려주고, 장신구까지 모두 순금으로 장식했다. 이미 화장을 마친 의현이 눈부시게 장식된 유정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너무 예쁘다.” 유정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예쁘려면 대가를 치러야 해.” 화관과 금비녀의 무게만 해도 3,4 킬로그램은 될 것 같았는데 목을 거의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다. 의현은 조심스레 정교하게 만든 금비녀를 만져 보았다. “이게 다 순금이라니, 네 머리 위에 수억 원이 얹혀 있는 거야. 그 돈 다 지폐로 바꿔 쌓으면 사람 하나는 묻히겠네.” 유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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