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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7화

선혁은 오늘 평소보다 캐주얼한 차림이었다. 안에는 하얀 티셔츠 겉에는 가벼운 셔츠를 걸쳤고 아래는 연청색 청바지였다. 단정하면서도 편안한 복장이었지만 오히려 곧고 단아한 기품이 묻어났다. 두 사람의 시선이 잠시 엇갈린 순간 의현은 정신을 다잡고 눈을 떨구고는 곧장 그를 지나쳐 걸음을 옮겼다. “의현아!” 선혁이 불쑥 의현을 불렀다. 발걸음을 멈추려던 찰나 앞쪽에서 흰 셔츠 차림의 한 들러리가 다가왔다. “의현아, 어디 갔었어? 곧 시작이야, 다들 기다리고 있어.” 그러고는 자연스레 의현의 손목을 잡고 건물 안으로 향했다. “빨리 가자.” 의현은 치맛자락을 들고 따라가며 비틀거렸다. 순간 고개를 돌리자 선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무언가 말하려는 듯했으나 여자는 서둘러 고개를 돌려버렸다. 대기실로 돌아온 의현은 강솔에게 귀걸이를 건네주었다. “강솔아, 여기 있어.” 강솔은 감격스레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의현아, 정말 고마워!” 의현은 미소를 지었다. “어서 껴. 나는 유정이 한번 보고 올게. 이제 곧 시작이잖아.” “응, 곧 준비 끝나.” 결혼식 시각이 다가오자 하객들이 모두 자리에 앉았다. 푸른 하늘과 맑은 햇살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과 새소리 사이로 은은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그때 신부가 등장하자, 웅장한 예식장은 곧바로 고요하고 장엄한 기운에 휩싸였다. 유정은 아버지의 손을 잡고 꽃길을 따라 걸어 나왔다. 순백의 웨딩드레스는 단아하면서도 눈부셨고, 길게 늘어진 드레스 끝에는 다이아몬드 장식이 반짝이며 유정의 자태를 한층 더 신비롭고 완벽하게 비춰냈다. 백림은 지금까지 유정이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연희가 굉장히 아름답다고 말했는지 들어만 왔을 뿐이었는데, 오늘 마침내 눈으로 직접 보게 된 것이다. 심장이 쿵쾅거리는 설렘을 넘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이제 백림은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 걸어가게 된다. 그 사실만으로도 세상의 시간이 모두 빛나고 삶이 충만해졌다. 유정이 크리스탈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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