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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4화

의현은 선혁이 몸을 숙여 다가오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어차피 다른 사람들은 제대로 못 보니까, 그냥 흉내만 내면 되잖아!” 선혁은 의현을 똑바로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 “사람들이 지금 우리를 보고 있어. 흉내 내는 거 티라도 나면, 전부 달려와서 진짜로 하는지 지켜볼 텐데. 그게 좋아?” 의현은 눈을 떨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창백한 얼굴에 수줍고 긴장한 기운이 번지자 선혁의 시선이 더 깊어졌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의현은 급히 선혁의 어깨를 밀며 외쳤다. “종이는 어디 있어!” “아, 깜빡할 뻔했네.” 선혁은 비로소 웃으며 종잇장을 입술에 물고 천천히 다가왔다. 숨결이 가까워질수록 의현은 무심코 숨을 멈췄는데 두근거림이 북소리처럼 쿵쾅거려 온몸의 힘이 빠져나가는 듯했다. “장의현, 나 첫 키스야. 너도 좀 다정하게 해 줘.”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종이 너머로 스치며, 마치 심장 깊숙이 울려 퍼졌다. 이에 의현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낮게 중얼거렸다. “누가 그걸 믿어...” “뭐라고 했어? 내 눈을 보고 다시 말해.” 선혁이 낮게 다그쳤다. 의현이 고개를 드는 순간 남자는 종이를 휙 빼내며 곧장 입술을 겹쳤다. 곧 의현의 커다란 눈이 놀람으로 동그랗게 커졌고, 순진한 표정이 선혁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선혁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곧 입을 더 벌리고는 깊게 파고들었다. 이는 망설임 없는 오래전부터 각오한 듯한 키스였다. 의현은 끝없는 심연 같은 선혁의 눈빛에 사로잡혔다. 두 손으로 선혁의 팔을 붙잡았지만, 다리가 힘없이 풀려 주저앉을 뻔한 의현의 허리를 남자는 감싸 붙잡았다. 선혁의 목울대가 크게 움직이더니 의현의 리를 붙든 손에 힘이 들어가고, 눈을 감은 채 점점 키스를 깊게 이어갔다. 의현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감촉은 선혁에게 전혀 새로운 세상이었고, 피가 끓어올라 더 깊이, 더 많이 탐하고자 하는 본능이 이끌었다. 그때 누군가 일부러 크게 외쳤다. “25, 2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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