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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7화

노명성이 설연을 안고 옆에서 와플이와 놀게 하자, 시원이 이 틈을 타 구택을 놀렸다. “부럽지?” 구택은 늘 딸을 갖고 싶어 했지만 연달아 아들만 둘을 얻었다. 이 때문에 지난 몇 년 동안 시원에게 자주 놀림을 받았고, 이제는 익숙해져서 그저 옆눈으로 흘겨보며 담담히 말했다. “네가 둘째로 딸을 낳으면, 그땐 내가 정말 부러울 것 같아.” 시원도 둘째를 원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에 두 사람은 늘 서로의 아픈 데를 찌르면서도 즐거워했다. 하루 종일 함께 뛰놀고, 석양이 청원의 절반을 붉게 물들일 무렵, 사람들은 기분 좋은 하루를 뒤로하고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 시각, 윤성과 유성은 이미 화해해 있었다. 아이들의 다툼은 오는 것도 빠르지만 사라지는 것도 빠르다. 원한을 품지 않는 그들은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형제 같은 사이였다. 구택의 말처럼 이미 가족이었다. 저녁 식사 후, 소희와 구택은 윤후를 데리고 산길을 거닐었고 앞에서는 윤성이 와플이와 함께 뛰어다니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곁에서 걸어가는 소희의 단아한 얼굴, 앞에서 웃으며 달려가는 아들들의 모습에, 구택은 고개를 숙여 막내아들을 품에 안았다. 그 순간 말로 다할 수 없는 충만함이 가슴에 번졌고, 남의 집 딸을 부러워하던 마음은 어느새 희미해졌다. 밤이 되자, 구택은 자청해 윤성의 방에 들어가 동화책을 읽어주었다. 그래서 윤성은 어쩔 수 없이 소희와 함께 자겠다는 생각을 또다시 접어야 했다. 소희는 윤후를 재운 뒤 침실로 돌아왔는데, 마침 소정인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최근 몇 년간, 소희와 소씨 집안의 관계는 조금씩 풀려 있었다. 윤성을 낳았을 때, 소정인은 사람을 시켜 축하 선물을 보내왔고, 그 후로도 매년 생일마다 선물을 보냈다. 윤후가 태어나자, 임시호가 직접 사람을 보내 소정인과 진연을 데려오기도 했다. 갓 태어난 손자를 보고 소정인은 눈물을 흘렸고, 진연 또한 그전과 달리 흔들리듯 따뜻한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보았다. 그 무렵, 소희가 병실에서 잠든 사이,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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