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4038화

다음 날 아침 식사 자리에서 구택이 윤성에게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오늘 외할아버지 생신이라 전화가 왔어. 윤성을 집에 초대하고 싶으시대. 가고 싶어?” 외할아버지라는 말은 윤성에게 낯설었다. 하지만 윤성은 곧 운성의 증조부를 떠올렸다. 언제나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던 자애로운 강재석이 생각난 것이다. 이에 윤성은 고개를 들어 물었다. “아빠, 엄마도 같이 가요?” 구택은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네가 가고 싶다면, 아빠 엄마도 함께 가지.” 윤성은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우리 다 같이 가서 외할아버지 생일 축하해 드려요.” 구택이 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사람 시켜서 생신 선물을 준비할게.” 소희는 더 이상 이견을 내지 않았다. 매년 윤성의 생일마다 소정인이 선물을 보내왔으니, 소정인의 생일에 윤성이 축하 인사를 드리는 것도 도리였다. 어른들의 감정과 아이의 예의는 별개의 일이었다. 이렇게 얘기가 정리되자, 한 시간 뒤 명우가 임시로 마련한 선물을 가져왔다. 그리고 구택은 차를 몰아 소희와 윤성을 데리고 소씨 저택으로 향했다. ‘말라 죽은 낙타가 말보다 크다'는 말처럼, 소정인은 여전히 집안의 뿌리와 인맥을 바탕으로 다시 일어섰다. 비록 예전 같은 영광은 없었지만, 나름대로 풍족히 살았고, 예전에 살던 별장도 다시 사들였다. 차가 별장 앞에 멈추자, 대문은 이미 활짝 열려 있었고 도우미가 얼굴 가득 웃음을 띠며 달려 나와 인사했다. “임 사장님 내외분, 도련님, 어르신과 사모님께서 아침부터 기다리시라 하셨어요.” 구택은 윤성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섰다. 두세 명의 도우미가 곁에서 따라붙으며 윤성이 잘생기고 똑똑하다며 연신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때 소희의 시선에 장설란이 들어왔다. 여자의 얼굴엔 아부 섞인 미소가 가득했다. 순간 소희는 몇 해 전, 자신이 진연의 생일에 왔을 때 장설란이 자신을 업신여기고 소동만 추켜세우던 일을 떠올렸다. 결국 별장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듯, 장설란도 다시 불려 온 셈이었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