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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3화

연하는 이번만큼은 진 빚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이에 진구는 옆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앉아. 나 본다고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연하는 코웃음을 쳤다. “누가 긴장했다고 그래요?” 진구는 손목의 시계를 흘끗 본 뒤, 목소리를 조금 누그러뜨렸다. “김주남 교수님은 이 분야의 전문가셔. 이런 작은 수술은 수없이 해왔고 한 번도 실수한 적 없으니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연하는 진구가 자신을 달래려 한다는 걸 알았고, 눈을 내려 조용히 말했다. “이번엔 정말 고마워요. 다음번에 내가 한턱낼게요. 유진이랑 은정 씨도 부르고, 선배 여자친구도 불러요.” 진구는 앞을 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넌 내 여자친구가 그렇게 궁금해?” “아니요.” 연하가 담담하게 말하자 진구는 얼굴빛이 어두워지더니 고개를 돌렸다. 이윽고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연하가 말했다. “작은 수술이라 엄마는 친척들에게도 말 안 했어요. 그러니 선배도 굳이 여기서 나랑 기다릴 필요 없으니까 가서 볼일 봐요.” 진구는 곧장 대답하지 않고 한참 뒤에야 말했다. “어머니 돌아오시면 그때 갈게.” 연하는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무려 30분이 지나서야 주설주가 천천히 돌아왔다. 얼마간 자리를 비우더니 물 한 병을 들고 와 진구에게 건넸다. “병원이라 뭐 준비된 게 없어서 물이라도 마셔요. 다음에 집에 오면, 연하 아버지가 좋은 차 내려줄 거예요. 찻장이 가득하거든요.” 이에 진구는 일어나 두 손으로 물을 받아서 들며 말했다. “감사드려요. 어머니, 마침 목이 마르던 참이었거든요.” 주설주의 얼굴에는 더없이 따뜻하고 자애로운 미소가 번졌다. 볼수록 진구가 마음에 들어왔고 그래서 더 안타까웠다. ‘이렇게 멀끔하고 성품도 좋은 청년이 어째서 벌써 여자친구가 있는 건지.’ 진구가 물을 받아 막 떠나려는 순간, 닫혀 있던 수술실 문이 열리며 간호사가 급히 나왔다. 그리고 손에는 한 장의 서류를 들고 있었다. “방건홍 가족분 계신가요?” 연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곧장 나섰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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