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64화
슬윤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는데 아마도 연하의 말에 제대로 화가 난 듯했다.
한참 후에야 다시 입을 열었을 때, 슬윤의 어조는 이미 달라져 있었다.
[연하 씨, 도대체 왜 여씨그룹에 오지 않으려는 거예요?]
이에 연하는 차분히 반문했다.
“내가 왜 꼭 여씨그룹에 가야 하죠?”
슬윤은 더는 돌려 말하지 않았다.
[그럼 앞으로 당신이 새 직장을 찾는 과정은 절대 순탄하지 않을 거예요.]
연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과연 슬윤 씨가 얼마나 힘이 있는지 두고 보죠.”
슬윤은 언성을 높였다.
[내가 이미 월급도 두 배를 제안했는데, 아직도 뭘 더 바라죠?]
연하는 단호히 잘라 말했다.
“나는 선택할 권리가 있어요. 여씨그룹에 가지 않는 게 내 선택이에요.”
슬윤은 오만하게 소리쳤다.
“그럼 당신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예요. 직장은커녕, 앞으로 당신 아버지도 여안병원에서 치료받을 생각은 접으셔야 할 거예요!”
연하는 속으로 욕설을 삼키고는, 오히려 비꼬듯 대답했다.
“좋아요. 그토록 날 데려가고 싶다면 갈 수 있죠. 하지만 두 배는 안 돼요. 열 배를 줘야 갈 거예요.”
슬윤은 몇 초간 침묵하다가 차갑게 말했다.
[좋아요, 그렇게 해드리죠.]
그 순간, 연하는 할 말을 잃었고 오히려 화가 가셨다.
심지어 이 여자가 바보 같으면서도 귀엽게 보였다.
이에 연하는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정말로 날 여씨그룹에 가게 만들고 싶어요?”
슬윤은 혹여 반대할까 두려워 곧장 못 박듯 말했다.
[만약 당신이 말을 번복한다면, 난 반드시 당신이 강성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게 만들 거예요.]
연하는 천천히 미소 지었다.
“좋아요. 10배를 준다면 나도 약속을 지킬 거예요. 슬윤 씨만 약속을 어기지 않는다면요.”
슬윤은 들뜬 듯 말했다.
[걱정 마세요. 회사에서 지급하는 급여 외에, 나머지는 제가 따로 당신 통장에 넣어드릴게요. 언제 출근할 건가요?]
연하는 태연하게 답했다.
“내일이요. 내일부터 출근하죠.”
월급이 열 배라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기에 슬윤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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