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65화
“사장님은 손님 접견 중이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사장님께 오셨다고 전해드릴게요.”
비서는 그렇게 말하며 슬윤에게 커피를 내주고는 곁에 서 있었다.
그러고는 바로 가지 않고 조심스레 물었다.
“슬윤 씨, 지난번에 말씀하신 저를 정식으로 수석 비서로 올려주신다는 건 사장님께 말씀하셨나요?”
“그럼요, 당연히 말씀드렸죠.”
슬윤은 환하게 웃자 그 말을 들은 비서는 감격한 듯 자세를 고쳐 서며 충성을 맹세했다.
“슬윤 씨, 앞으로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안심하세요. 사장님의 일거수일투족, 어떤 모임에 가는지, 곁에 어떤 여자가 있는지까지, 제가 반드시 제일 먼저 알려드릴게요!”
이때 슬윤의 표정이 순간 굳더니, 눈짓으로 연하를 힐끗 보고는 가볍게 헛기침했다.
“나는 그저 사장님이 걱정돼서 묻는 것뿐이에요. 어서 가서 볼일 보세요.”
그러나 비서는 신난 나머지 멈추지 않았다.
“요즘 임유진 씨가 회사를 안 오고, 사장님과 통화해도 전부 일 얘기뿐이고요...”
“크흠, 크흠!”
슬윤은 일부러 크게 기침하며 입술을 꼭 다문 채 이를 악물 듯 낮게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어서 가서 사장님께 내가 왔다고 전해요!”
비서는 영문을 몰라 주위를 둘러봤다.
여기에는 슬윤이 데려온 ‘친구’ 말고는 아무도 없는데, 이런 얘기를 하면 뭐가 문제란 말인가?
‘전에는 무척 즐겨 듣던 얘기였는데...’
하지만 슬윤이 기분이 상한 듯하니 더 말할 수 없었기에 비서는 얼른 고개를 끄덕이고 진구를 찾아 나섰다.
소파에 앉아 있던 연하는 웃음을 꾹 참았다.
누군가 옆에서 불을 지펴 왔기에 슬윤이 유진을 그토록 경계했던 것이었다.
이에 슬윤은 민망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나는 그냥 사장님이 걱정돼서 그런 거예요. 저 비서는 말이 좀 많을 뿐이고요.”
연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그러네요. 말이 많은 정도가 아니라 선을 지킬 줄 모르네요. 사장님의 사생활을 엿듣는 게 과연 비서로서 할 짓인가요?”
연하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
“제가 여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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