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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9화

연하는 당연히 이견이 없었다. 넓고 고급스러운 사장 전용 엘리베이터 안, 두 사람만의 고요한 시간이 흘렀다. 잠시의 정적을 깨고 진구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슬윤이 어떻게 해서 너를 우리 회사로 끌어들인 거야?” 연하는 여전히 똑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성의가 10배라서요.” 처음 들었을 때는 농담인 줄 알았지만, 다시 같은 말을 듣자 진구의 미간이 좁혀졌다. “무슨 뜻이야?” 그러나 연하는 더는 말하지 않았고 여자를 잘 아는 진구는 곧 눈빛이 어두워졌다. “걔가 약속한 건 돈이겠네. 성의가 열배라면, 월급이 열배?” 뜻밖에도 정곡을 찔려 연하는 놀란 눈빛을 띠자 진구의 입술이 억눌린 듯 굳게 다물렸다. 얼굴에는 분노와 냉소가 동시에 스쳤다. 연하의 선택을 예상했던 듯 비웃으려 했지만, 정작 조롱할 기분도 사라졌다. 곰곰이 따져보니 이 일은 슬윤도, 자신도 모두 우스운 상황이었다. 결국 진구는 아무 말도 남기지 않았고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성큼 걸음을 내디뎠다. 사무실로 돌아온 진구는 인사팀에 전화를 걸고, 이어 휘연을 불러 연하를 데리고 가 입사 절차를 진행하도록 했다. 휘연은 사무실 안에서는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지만, 막상 문을 나서자 곧 표정이 돌변했다. 며칠 전, 진구가 자신에게 유진에게 전화를 걸어 회사 복귀 시점을 알아보라 했을 때도 일부러 전화를 걸지 않았다. 대신 그 사실을 슬윤에게 흘렸다. 꾸준히 ‘진구가 유진을 특별히 아낀다’는 암시를 주어 슬윤의 경계심을 키우려 했다. 그렇게만 하면 유진의 복귀를 막을 수 있고, 비어 있는 수석 비서 자리를 자신이 차지할 수 있을 거라 계산했다. 하지만 슬윤은 엉뚱하게 연하를 끌어들여 그 자리에 앉혀버렸다. 결국 본인은 허탕만 치고 오히려 밀려나는 신세가 된 것이다. 속이 뒤틀린 휘연은 내색을 감추지 못했지만, 연하는 제 할 일에만 집중하느라 그 태도를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절차를 마친 뒤 곧장 집으로 돌아갔고 사무실로 돌아온 휘연에게 진구가 물었다. “방연하 씨는요?” “입사 수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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