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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1화

“사장님, 도착했어요.” 연하가 안으로 들어가며 말하자 진구는 책상 뒤에 앉아 서류를 검토하다가 고개를 들어 여자를 바라봤다. 공은 공이고 사는 사라 그런지 꽤 사무적인 말투였으나 입가에 비죽 웃음이 걸려 있었다. “주말에까지 출근하느라 고생이 많네요.” 진구의 의도적인 태도에 연하는 얄팍하고 유치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추가 수당만 확실하면 힘든 것도 당연히 감수할 수 있죠.” “방 비서는 늘 현실에 충실하네요. 실망시키는 법이 없이요.” 진구가 반쯤 비꼬듯 말하며 옆에 놓아둔 자료 뭉치를 꺼내 연하 앞에 올려두었다. “이건 월요일 회의에서 다룰 안건이에요. 미리 검토하세요. 이해 안 되는 부분은 나한테 물어보면 되고요.” 일 얘기가 나오자 방연하의 표정은 단번에 달라졌다. “네, 사장님은 계속 업무 보시고, 저는 제 자리에서 볼게요.” 이에 진구가 물었다. “자리 위치는 알고 있습니까?” “찾을 수 있어요.” “좋아요. 우선 사무실 분위기 익혀두세요. 탕비실에 아침도 준비되어 있으니, 아직 못 먹었으면 챙겨 먹고요.” 연하는 가볍게 대답하고 자료를 챙겨 나갔다. 진구는 한참이나 연하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겨우 시선을 돌려 다시 서류를 보았으나 생각보다 쉽게 집중되지 않았다. 연하는 곧바로 자신의 자리에서 자료를 펼쳤고 일할 때만큼은 진지함 그 자체였다. 안쪽 사무실의 진구와 바깥 사무 공간의 연하가 각자 묵묵히 자기 일에 집중했다. 오전 시간이 조용히 흘러갔다. 진구는 몇 번째인지 모르게 시계를 확인하고, 문 쪽을 바라보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질문 하나 없이 일을 보고 있다고?’ 결국 진구는 책상 위 전화를 집어 들었다. “지금 점심시간이에요.” [네.] 그 뜻을 몰라 연하는 짧게 대답했다. “내 말은 밥 먹을 시간이란 뜻이죠.” [저는 이미 배달 음식 시켜놨어요.] 예상외의 대답에 진구는 코웃음을 쳤다. “그러면 나는요?” 잠시 침묵 후 연하는 조심스레 물었다. [제가 사장님 식사까지 챙겨야 하는 건가요?] 이에 진구는 깊은숨을 내쉬었다. 사실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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