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79화
사실 일의 발단은 반달 전이었다.
아름의 아버지가 맡았던 공사에서 문제가 생겼고, 그 일을 처리하느라 소용이 이리저리 발을 뛰며 도움을 줬다.
덕분에 아름의 집은 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아름은 남에게 빚지고 싶지 않아 사례금을 주려 했지만, 소용은 돈을 받지 않았다.
대신 자기 친구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곧 개업하는데, 원래 초대했던 피아니스트가 교통사고로 입원하게 되어 급히 대타가 필요하다며 아름에게 부탁을 한 것이었다.
아름은 본업은 그림 선생이지만,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학창 시절에는 아르바이트로 피아노 연주를 맡아 용돈을 번 적도 있었다.
그래서 큰 고민 없이 흔쾌히 승낙했다.
레스토랑 개업 날, 아름은 정성껏 차려입고 가서 하루 종일 피아니스트로 연주를 맡았다.
개업식이 끝난 후, 레스토랑 사장은 고맙다며 선물을 내밀었는데 바로 지금 그녀가 하고 있는 목걸이였다.
처음엔 받지 않으려 했지만, 사장은 꼭 받아 달라며 거듭 권했다.
결국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어 아름은 그 선물을 받아야 했다.
그날 오후, 윤성과 설연의 수업을 끝낸 후, 아름은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달리던 중 갑자기 타이어가 터졌다.
차에서 내려 확인하고 있는데, 옆에 차 한 대가 멈춰 서더니 소용이 내렸다.
“한아야, 무슨 일이야?”
“타이어가 터졌어.”
아름은 짧게 답했지만, 경계심이 생겼는지 남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의심스러웠다. ‘이렇게 우연일 수 있을까?’
소용은 웃으며 말했다.
“왜 그렇게 쳐다봐? 설마 내가 일부러 그랬다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무슨 힘이 있어서 네 차 바퀴까지 조작하겠냐고.”
아름은 눈을 굴렸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에 소용은 직접 내려 삼각대 경고판을 세워주고, 정비소에 전화를 걸어 수리 기사를 불렀다.
그리고 아름의 곁에 서서 함께 기다려 주었다.
한 시간쯤 지나서야 정비사가 도착해 타이어를 갈았다.
이에 소용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해도 저무는데 같이 밥이나 먹자.”
아름은 고마운 마음이 들어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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