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95화
연하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진구의 돌발 행동에 말이 막혔다.
맞은편에 앉아 있던 정율도 어리둥절해하며 연하에게 물었다.
“이분은?”
이에 진구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저는 연하 오빠예요.”
엄마도, 아빠도 다르지만 그렇게 말하자 연하는 애써 평정을 지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오빠예요.”
정율은 태도가 한결 공손해졌다.
“아, 그렇군요. 저는 전정율이라고 해요. 처음 뵙네요.”
진구는 마치 보호자의 태도로 물었다.
“아까 제가 묻던 질문, 아직 대답 안 하셨죠?”
전정율은 서둘러 답했다.
“회사 설립한 지는 3년 됐어요. 올해 매출은 60억 정도이고, 순이익은 대략 25%이죠.”
“집은 아직 30평대 아파트에 살고 있고, 만약 연하 씨와 인연이 닿아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게 된다면 더 큰 집으로 옮길 생각이에요. 차는...”
연하는 정율의 진지한 태도에 마음이 쓰였고 이쯤에서 끊어야겠다 싶어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이 무에서 시작해 3년 만에 회사를 흑자로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정율이 ‘결혼과 아이’라는 말을 꺼내는 순간, 진구의 눈빛은 싸늘해졌고 비웃는 듯한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전 대표님은 우리 동생이 찾는 기준에 맞지 않네요. 연간 최소 100억 이상 벌고, 3층짜리 별장을 갖추고, 자동차도...”
“오빠!”
연하는 이를 악물고 억지 웃음을 지으며 끊어냈다.
“그렇게 말하는 게 예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자 진구는 냉랭한 눈빛으로 연하를 보았다.
“그거 네가 나한테 말했던 기준 아니었어?”
연하는 순간 멍해졌다.
그건 분명 2년 전, 어느 날 밤 함께 술을 마시다 장난처럼 주고받았던 대화였다.
진구가 ‘어떤 남자가 네 이상형이냐?’고 묻자, 연하는 그때 본 맞선 영상 흉내를 내며 허세 섞인 답을 했다.
연 100억 이상, 3층 별장, 억대 차 최소 3대.
“나는 연 1조 벌고, 별장 세 채에 고급 차도 얼마든지 사줄 수 있어. 날 남자친구로 받아줄래?”
진구가 이때다 싶어 슬쩍 물어보자 연하는 단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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