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01화
연하는 결국 진구를 밀쳐내고 도망치듯 리조트 호텔에서 차를 몰고 떠났다.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유진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유진이 이미 다 본 것을 알게 되자 연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장소 하나 정해. 내가 다 말할게.”
저녁, 두 사람은 연하 집 근처의 작은 바에서 만났고 분위기는 조용하고 어두워 대화하기에 적절했다.
연하는 술을 여러 병 시켰다.
먼저 병 하나를 따서 자신이 먼저 원샷을 하고 입술을 쓸어 넘기며 말했다.
“먼저 네가 물어봐. 아니면 나도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유진이 연하를 바라보며 물었다.
“너와 선배는 어떻게 시작된 거야?”
연하는 또 한 병을 따 마신 뒤 한 모금 삼키고 자신과 진구의 얽힘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있는 그대로 유진에게 모두 말했다.
유진은 놀라고 화가 났다.
놀란 것은 연하와 진구가 이미 이렇게 오래 얽혀 있었던 것이고, 화난 것은 자신은 전혀 몰랐다는 사실이었다.
“너희는 나를 친구로 전혀 생각하지 않았구나.”
유진은 연하의 손에서 술병을 빼앗아 탁자에 내려놓았다.
“화내지 마.”
연하는 웃으며 달랬다.
“우리 관계는 내가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어. 특히 선배가 예전에 너를 좋아했기도 했으니까.”
유진이 곧 말했다.
“선배와 내 일은 이미 지난 일이야.”
진구가 유진에게 가졌던 감정이 남녀 사이의 사랑이었는지도 확실치 않았기에 연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그때 유진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자 여자는 고개를 돌려 확인했다.
진구가 메시지를 여러 통 보낸 것이었다.
[연하가 내 전화 안 받아. 집에도 아무도 없어.]
[걔 너랑 같이 있어?]
[정말 너랑 같이 있다면, 6개월 전에 왜 떠났는지 물어봐 줘.]
유진은 휴대폰을 끄고 옆에 놓고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화내지 않을 테니까 솔직히 말해. 너 선배 좋아해?”
연하는 손으로 단발머리를 쓸어 넘기며 고개를 끄덕이고 선명하게 대답했다.
“좋아해.”
유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럼 왜 그때 떠났어?”
연하는 등받이에 기대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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