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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2화

“그땐 정말 약이 올랐어. 마치 모욕당한 기분이었거든. 내가 그 집안에 어울리지 못한다는 거야?” 연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말을 이었다. “그날 밤, 나와 선배는 마지막 인사를 나누듯 함께 있었고, 다음 날 바로 회사로 돌아갔어.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그런데 돌아가고 나니 오히려 그리움이 더 커졌어. 전보다 훨씬.” “그 후 6개월 동안 내 자신을 되돌아봤어. 선배와의 관계도, 내 감정도. 심지어 그 선배를 위해 담배도 끊었어.” “그런데 모든 걸 정리하고 마음을 굳히고, 회사를 그만두고라도 돌아가 보려 했을 땐, 이미 다른 여자가 있더라고.” 연하는 한숨을 내쉬며 술을 들이켰다. 늘 쿨하던 눈빛에 드물게 슬픔이 비쳤다. “선배와 박슬윤 사이에 끼어들고 싶진 않았어. 그런데 피하려 할수록 이상하게 더 엮이게 되더라.” 연하는 유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유진아, 나 어떡해야 할까?” 유진의 눈동자는 맑고 진지했다. “선배는 널 정말 좋아해.” 연하는 순간 멈칫했고 그 말에 오히려 무력한 슬픔이 밀려왔다. “그 말을 들으니 오히려 내가 더 미워져.” 유진은 그 마음을 이해했고 두 사람 사이에는 박슬윤이라는 이름이 끼어 있었다. 비록 진구가 슬윤을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지금 헤어진다면 연하는 ‘남의 연인을 빼앗은 여자’가 될 터였다. “이젠 그만 생각하자. 그냥 마시자.” 연하는 잔을 들었고 두 사람은 잔이 부딪쳤다. 진구가 도착했을 때, 연하는 이미 정신을 잃고 유진의 어깨에 기대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연하의 입술 사이로 무언가 흐릿하게 중얼거림이 새어 나왔다. 곧 진구는 연하 앞에 쭈그려 앉아 손가락으로 여자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연하야?” “음.” 연하는 작게 소리를 냈지만 눈은 뜨지 않았다. 진구는 연하를 품에 안으며 고개를 들어 유진에게 감사의 눈빛을 보냈다. “고마워, 유진아.” 유진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연하가 그러더라고요. 선배를 좋아한대요. 후회하고 있다고 그러네요.” 그 말을 들은 진구는 깊은숨을 내쉬었다. 그동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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