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40화
다음 날 퇴근 무렵, 우행은 친구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우행아, 오늘 밤에 술 한잔하자!]
우행은 대답하려다 잠시 생각에 잠겼고 곧 미소를 띠며 말했다.
“오늘은 안 돼. 저녁에 약속 있거든.”
이에 상대가 불평하듯 말했다.
[알아, 바쁜 건. 몇 번을 불러도 안 나오더니 이번에도 또 거절이야?]
“정말 일이 있어서 그래.”
우행은 담담히 대답했다.
[그럼 어쩔 수 없지. 다음에 보자.]
“그래.”
우행은 더 이상 형식적인 인사를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서류를 정리하고 퇴근 준비를 했다.
차에 올라타자 우행은 화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 밤엔 배달시키지 말아요. 내가 저녁 가져갈게요.”
화영은 웃으며 물었다.
[오늘은 야근 안 해요?]
“요즘 사장님이 회사에 자주 있어서요. 그 덕분에 조금 여유가 생겼어요.”
화영이 놀라며 말했다.
[임 사장님이 그렇게 근면한 사람이었어요?]
이에 우행이 웃었다.
“화영씨 덕분이죠.”
화영은 잠시 멍하더니 금세 눈치를 챘다.
자신이 지엠에 나가지 않으니, 소희가 대신 회사로 출근해야 했다.
조금 전 통화했을 때도 소희는 아직 퇴근하지 않았다고 했다.
소희가 집에 없으니 구택 역시 혼자 있는 걸 피하려 회사에 남은 셈이었다.
이에 화영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우행 씨의 저녁식사는 제가 마음 편히 받아도 되겠네요.]
“당연하죠. 일종의 감사 표시예요.”
우행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렸다.
“이따 봐요.”
길은 막혔고, 우행이 도착했을 땐 이미 어둑한 밤이었다.
우행은 준비해 온 반찬 네 가지와 국 한 그릇을 그릇에 옮겨 담아 식탁 위에 차렸다.
색, 향, 맛이 모두 완벽했고 화영이 부상 후 먹은 음식 중 가장 근사한 저녁이었다.
“이건 순의재 음식이에요.
그 집의 새우볶음은 정말 일품이죠.
다른 데선 절대 이 맛이 안 나요.”
화영은 한입 먹으며 평을 덧붙였다.
“아쉬운 건, 거긴 장사가 너무 잘 돼서 배달을 안 한다는 거예요.”
“점심은 뭐 먹었어요?”
우행이 물었다.
“가사도우미 아주머니가 해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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