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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1화

우행이 화영을 바라봤고 두 사람의 시선이 맞닿았지만, 잠시 동안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수호가 어색하게 웃으며 분위기를 풀었다. “우행아, 넌 화영 씨 좀 챙겨. 나는 위로 올라갈게. 가윤이 저 상태인데 희문이 혼자선 못 막을 거야.” 그러자 우행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우리 사이에 무슨 그런 말을 해.” 수호가 화영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내가 가윤이 대신 사과할게요. 애가 진짜 많이 취했어요.” 화영은 담담히 웃었다. “괜찮아요. 술 깨고 나면 오늘 일은 다 잊어버리길 바랄 뿐이에요.” 수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그럴 거예요.”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위층으로 향했다. 넓은 식당 안에는 이제 화영과 우행 두 사람만 남았고 화영은 자리에 앉아 엉망이 된 식탁을 바라보았다. 깨진 잔, 흩어진 젓가락, 그리고 남은 술 냄새. 이에 화영은 조용히 말했다. “미안해요. 아까 못 참았어요.” 그러자 우행은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미안해할 일 아니에요. 솔직히 말해서 한 대 때리지 않은 게 더 대단하죠. 오히려 사과해야 하는 건 나예요.” 화영은 창밖의 어둑한 하늘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말했다. “우리 돌아가요.” 그러자 우행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위층 창가 쪽, 수호는 창밖을 내다보며 우행의 차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리고 뒤를 돌아 여전히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는 가윤을 바라보고는 냉정하게 말했다. “그만 좀 해. 다들 무시해. 그냥 혼자 떠들게 놔둬.” 희문과 다른 몇 명이 가윤의 곁을 지키고 있었지만, 박수호의 말에 잠시 동작을 멈췄다. 그리고 가윤은 희문이 내민 물컵을 내던졌다. “물 따위 필요 없어! 나 술 마실 거야!” 이에 수호가 다가가 가윤의 어깨를 밀었다.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 사람들 다 네가 몰아냈잖아. 이제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이래?” 가윤은 멍한 표정으로 잠시 수호를 바라보다가 목소리를 높였다. “우행이랑 그 여자 도대체 무슨 사이야?”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수호가 냉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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