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52화
우행은 휴대전화를 들고 거실을 나와 서재로 향했다.
화영은 머리를 소파 등받이에 기대고 천장 위 별빛처럼 반짝이는 조명을 바라보았다.
여자의 붉은 입술 끝이 천천히 올라가며 옅은 미소가 번졌다.
우행이 통화를 마치고 거실로 돌아왔을 때, 화영은 이미 자리에 없었는데 아마 방으로 돌아가 잠자리에 든 듯했다.
이에 우행은 그 자리에 잠시 서 있다가 거실 불을 끄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다음 날 아침, 우행은 조깅을 마치고 돌아와 화영의 방문을 두드렸다.
“아침 먹어요.”
화영은 세면을 마친 뒤 거실로 나왔다.
두 사람은 식탁에 마주 앉아 오늘의 날씨, 주식시장 이야기, 그리고 뉴스 화제까지 나누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평온한 아침이었다.
식사를 마친 후 우행이 출근 준비를 하며 물었다.
“다리 상태는 좀 어때요? 병원에 한 번 더 가봐야 하지 않아요?”
그러자 화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주말이면 깁스는 풀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그때 내가 같이 가요.”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우행은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오전, 화영이 서재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전화가 걸려 왔다.
[화영아, 어디야?]
“강성이지.”
[결혼식, 진짜 취소한 거야?]
“응, 맞아.”
화영은 담담하게 대답하자 수화기 너머 오여윤의 한숨이 길게 흘러나왔다.
[너 결혼식 취소한 거 보니까, 나도 결혼하기 싫어졌어.]
화영은 가볍게 웃었다.
“그게 무슨 상관인데?”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친구였다.
여윤은 2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올해 결혼할 예정이었고, 화영이 경성으로 돌아가 결혼 준비를 하던 때만 해도 자신의 결혼식에 대해 들떠 있었다.
[며칠 전에 가족끼리 상견례 얘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너무 무서워지더라. 그래서 출장 핑계를 대고 도망 나왔어.]
[지금은 섬에서 쉬고 있어. 좀 정리되면 다시 돌아가려고.]
“네 남자친구라는 사람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화영이 물었다.
[아니, 아무 일도 없어. 정말 잘해줘. 근데 이상하게 결혼은 싫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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