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53화
의사가 진료 결과를 보고 미소 지었다.
“잘 회복되었네요. 이제 깁스를 풀어도 돼요.”
화영은 긴 숨을 내쉬었다.
마치 복역을 마치고 풀려난 사람처럼 온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깁스를 푼 뒤 의사는 몇 가지 약을 처방하고 우행에게 말했다.
“약은 시간 맞춰 발라주세요. 무리한 운동은 아직 금물이에요. 가능하면 걷지 말고 당분간은 쉬는 게 우선이에요.”
“네, 명심할게요.”
우행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답하고는 약을 받으러 나갔다.
의사는 여자였고 화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남편분이 정말 다정하시네요.”
그 말에 화영은 그저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을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의사는 말을 이어갔다.
“지금은 특별히 문제는 없지만, 부부관계 시에는 너무 격하지 않게 하세요. 아까도 남편분께 그 부분은 꼭 주의하라고 말씀드렸어요.”
화영은 순간 멍해졌다.
‘무리한 운동을 하지 말라는 말이 그런 의미였어?’
잠시 후 우행이 돌아왔고 의사는 약을 바르는 방법을 설명했다.
남자는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기억했다.
이에 화영은 감사 인사를 하고 두 사람은 함께 병원을 나섰다.
차 안에서 화영이 부드럽게 말했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이제 다리도 괜찮고 너무 오래 신세 졌으니 저도 슬슬 집에 돌아가야겠어요.”
우행은 잠시 화영을 바라보다 조용히 대답했다.
“완전히 나을 때까지 있어요.”
화영은 눈길을 피하며 웃음 섞인 한숨을 내쉬더니 더는 말하지 않았다.
집에 돌아오자 우행은 여느 때처럼 화영을 안아 소파에 앉혔다.
“가만히 있어요. 손 씻고 와서 약 발라 드릴게요.”
“괜찮아요. 나 혼자도...”
그러나 화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행은 이미 걸음을 옮겨 사라졌다.
잠시 후 우행이 돌아와서는 약 봉투를 열어 설명서를 펼쳤다.
그리고 화영의 신발을 벗기며 손바닥으로 여자의 종아리를 받쳐 발을 자기 무릎 위에 올렸다.
흔히 예쁜 사람의 발은 못생겼다고 하지만 화영의 발은 하얗고 가늘며, 뼈마디가 곱고 매끈했다. 또한 약간의 흠도 없었다.
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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