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83화
좀비들은 둘이 밖에서 봤던 모습과 똑같았다.
옷은 누더기였고 사지는 흉하게 뒤틀려 있었다.
불거진 두 눈에는 이미 동공이 없어졌고 찢어질 듯 벌어진 눈매로 두 사람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 두 좀비는 부부로 보였다.
남자 좀비가 앞에 서서 화영과 우행을 경계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화영이 조금만 다가가자 남자 좀비는 발톱 같은 팔을 세차게 휘두르며 늑대 울음 같은 포효를 내질렀다.
이에 우행은 재빨리 화영을 뒤로 잡아끌었다.
“한 번만 잡혀도 죽어요.”
화영은 손에 든 조이스틱을 조작하며 철창 주위를 왔다 갔다 했다.
“가까이 갈 방법이 없어요. 열쇠는 어떻게 찾아요?”
그러자 우행은 철창 너머를 바라보았다.
뒤쪽 구석에 앉은 여자 좀비가 계속 침을 흘리며 듬성듬성한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있었다.
“아까 밖에서 주운 아이템들이 뭐 있었죠?”
이에 화영이 가방을 열어 안의 물건들을 보여주었다.
그 안에는 망치 하나, 밧줄 한 줄, 이상한 병 몇 개, 그리고 거울 하나가 들어 있었다.
“가방 줘요.”
우행이 말했다.
“화영 씨는 앞에서 남자 좀비의 시선을 끌어요. 나는 철창 위로 올라가서 여자 좀비 쪽에서 열쇠를 찾아볼게요.”
화영이 곧장 대답했다.
“좋아요.”
그러고는 이전처럼 철창 앞을 계속 오가며 움직였다.
그 모습에 남자 좀비는 화영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낮게 으르렁거렸다.
우행은 옆의 와인 선반을 디딤돌 삼아 몇 번 점프해 철창 위로 올라가더니 가방에서 거울을 꺼내 들었다.
예상대로 거울은 여자 좀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자 좀비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진우행이 손에 든 거울을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여자 좀비 목에 걸린 목걸이 그게 성의 금고 열쇠에요.”
우행이 말했다.
“여자 좀비가 거울을 잡으려 할 때 그 틈을 이용해서 목걸이를 빼앗을 거고요.”
그때, 위층에서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났는데 바 주인이 돌아온 것이다.
바 주인은 종말 속에서도 살아남은 자라 그런지 거칠고 강인한 데다 무기까지 지니고 있었다.
만약 두 사람이 지하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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