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56화
우행은 화영의 말에 순간 멈칫하자 여자는 짧게 웃으며 설명했다.
“블루드 본사 앞을 지나가다가 봤어요. 둘이 같이 차에 타고 떠나더라고요.”
우행은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랑 세라는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세라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고향으로 내려가야 하거든요. 그동안 가윤이를 내가 챙겨달라길래 데리러 간 거고요.”
화영이 조용히 물었다.
“왜 우행 씨가 가윤 씨를 챙겨요? 스스로 생활도 못 하는 아이는 아닐 텐데요?”
우행의 미간이 아주 얕게 좁혀졌고 손끝은 책상 위를 가볍게 두드렸다.
이에 화영은 우행을 마주 보며 자리에 앉았다.
“혹시 나한테 말 못 할 일인가요?”
한동안 눈이 마주치자 곧 우행이 낮은 톤으로 말했다.
“아니요. 우리 사이에 비밀은 없어야죠.”
그제야 우행은 가윤의 사정을 모두 말했다.
최근 원혁이 가윤이를 뒤쫓고 있다는 사실까지 숨김없이 털어놓은 뒤, 진우행은 덧붙였다.
“가윤이 일이 아니었다면 세라를 몰래 만날 이유도 없어요. 나랑 걔는 정말로 끝났으니까요.”
화영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러고는 잠시 생각을 가다듬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가윤 씨가 불행한 건 맞지만 그게 세 사람 책임까지는 아니죠. 세 사람 모두 너무 오래 죄책감에 묶여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우행의 목소리가 깊게 내려갔다.
“지금 가윤이가 이렇게 날카롭고 예민해진 건 예전 사고의 결과예요. 예를 들어서 화영 씨가 아끼던 친구가 본인 때문에 병원에 오가다 사고를 당했다고 해봐요.”
“그렇다면 화영 씨는 그걸 전부 그 사람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아무렇지 않을 수 있어요? 정말 아무 가책도 못 느껴요?”
화영은 한참 말이 없더니 조용히 대답했다.
“못 그러죠. 그건 나도 못 해요.”
우행의 목소리엔 피로와 진심이 동시에 묻어 있었다.
“가윤이가 지금 이렇게 된 데엔 분명 이유가 있어요. 그걸 둘로 떼어 생각할 수가 없고요. 화영 씨, 그건 이해해 줬으면 해요.”
“알겠어요.”
화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우행 씨는 평생 가윤 씨에게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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