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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6화

화영은 말을 마친 뒤, 문득 연성을 바라보며 미간을 좁혔다. “호텔에 들어가지도 않았다며 바로 여기로 왔다고 했죠? 그런데 캐리어에는 왜 잠옷이 들어 있어요?” 그러자 연성은 멈칫하며 자기 잠옷 차림을 내려다보았다. “이거요? 화영 씨 집 욕실에 있던 건데, 몰랐어요?” 그 말에 화영은 기억이 번쩍 났다. 그 잠옷은 우행을 위해 사둔 것이었다. 그런데 우행이 입어볼 기회도 없이 남자의 집으로 옮겨버리면서 그대로 방치된 것이었다. 화영은 잠시 민망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단호하게 말했다. “연성 씨가 쓸 방은 오른쪽 작은 방이고 오늘 밤엔 절대 나오지 마요. 나한테 쫓겨나고 싶지 않다면요.” “알았어요.” 연성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화영은 연성의 잠옷 차림을 다시 한번 훑어보았는데 볼수록 눈에 거슬렸다. 그래서 입을 떼려다가 결국 삼키고는 대신에 이렇게 말했다. “요즘 새로 들인 20캐럿짜리 최고급 루비 있죠? 그거 매입가에서 10퍼센트 깎아서 나한테 넘겨요. 오늘 방값이다 생각해요.” 그러자 연성이 눈을 크게 뜨며 소리쳤다. “너무하네요.” 그런 반응에 화영은 두 팔을 가볍게 끼고 눈썹을 들어 올렸다. “그게 싫으면 지금 바로 나가시면 되고요.” 연성은 답답한 듯 눈을 굴리며 말했다. “화영 씨 지금 아까 그 남자한테 내가 도발한 거 때문에 복수하는 거죠?” 화영은 아무렇지도 않게 대꾸했다.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렇게 생각하세요.” 연성은 콧노래를 섞어 말했다. “화영 씨 같은 성격은 방금 같은 남자한테 딱 맞아요. 화영 씨 같은 사람 다루는 데는 그런 타입이 최고니까요.” 화영의 표정이 단숨에 굳더니 테이블 위의 컵을 들어 연성에게 던지려는 듯 들어 올렸다. 이에 연성은 소리도 없이 재빠르게 몸을 틀며 작은 방으로 도망쳤다. 물론 화영이 진짜 던지지는 않았다. 그저 연성이 황급히 달아나는 모습을 보며 실소를 터뜨리고는 컵을 제자리에 놓고 방으로 돌아가 샤워했다. 깊은 밤, 이희문이 서둘러 강성의 한 바에 도착했다. 소파에 앉아 머리를 떨군 채 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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